기쁘거나 슬프거나..

초난강이 누구인지 오늘 처음 알았어요.

김 정아 2005. 1. 26. 00:15

골프를 치고 와 지친 몸을 쉬고 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가보니 히로미가 비디오 테이프 하나를 들고 서있었다.

 

나하고 그 비디오를 같이 보고 싶다는 것이다.

 

들어오라고 해 무슨 비디오냐고 물었더니 일본 쇼프로그램에 최지우가 손님으로 나온 내용인데 일본에서 최지우를 좋아하는 히로미를 위해 동생이 항공편으로 보내 준 것이라 했다.

 

초난강이 속한 그룹 원들이 두 팀으로 나누어 음식을 만들고 최지우가 맛을 보고  잘한 팀을 결정하는 내용이었다.

 

초난강이라는 이름을 난 인터넷상에서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난 그 사람의 성별은 짐작을 잘 못하겠고  우리 나라 배우나 가수쯤 되는 줄 알았다.

 

요즘 연예인들이 하도 희한한 이름을 많이 쓰고 있어 그런 종류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히로미의 설명을 들어보니 일본 가수라고 한다.

 

그룹 멤버들이 각자 따로 활동하기도 하고 같이 모여 음반을 내기도 하고 배우도 하는, 모든 연예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의 입에서 한국어가 막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깜짝 놀라 히로미를 쳐다보니 그는 한국어 강의 프로도 맡고 있고, 한국어 교본을 출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에 그의 이름이 그렇게 떠돌아다니고 있었나 보다.


히로미는 그의 발음이 좋으냐고 내게 물었다.

 

한국인이 아닌 이상 한국인처럼 완벽한 발음을 할 수 없지만, 저 정도면 아주 훌륭하고 난 그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초난강의 한국어 발음 오디오 테이프가 있다면 사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네가 정말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말해 주었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중간에 광고가 세 번이나 있는 그 쇼를 다 보고 나서 난 아주 뿌듯해졌다.

 

개인적인 사생활이야 어떻든 잘 만들어진 배우 한 사람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니 외국 땅에 사는 나로서는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