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김영한, 이영석의 '총각네 야채 가게'를 읽고.

김 정아 2007. 12. 30. 02:16

2007년 12월 29일 토요일

이 책은 3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 김영한이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사장의 생활을 옆에서 지켜 보고 기술한 내용이다.

대학 졸업 후 이벤트 회사에 취직한 이영석은 회사 내에 판치는 편법을 부당하게 여겨 사표를 내고 무일푼으로 오징어 행상을 따라 다니며 장사 수완을 익힌다.

 

독립해 처음으로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에서 과일 트럭 장사에 나서게 된다.

농산물 청과시장에 과도 하나를 들고 맛있는 과일을 고르기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맛있는 수박 한통을 찾기 위해 몇통의 과일을 시식하다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한다.

맛있는 최상의 과일을 갖다 놓으니 주부들이 구름처럼 몰려 든다.

그래서 18평의 야채 과일 생선을 파는 가게가 대한민국 평당 최고의 수익을 얻는 백만장자가 된다.

하루에 몰려드는 고객 수가 무려 천명을 넘고 직원들의 월급은 대기업 수준이고 5년 간 일한 직원이 보너스로 15개국의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고 한다.

3D업종을 꺼리는 요즘 세태에 이영석 사장은 정열과 젊음을 야채가게에 바쳤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삶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누가 야채장사가 하찮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자녀에게도 물려주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영석 사장의

한 우물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펴낸 연도가 2003년이던데 그 사이 야채가게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 갔다가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고 독후감을 쓰고 나니 1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