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읽고.

김 정아 2008. 1. 17. 01:14

2008년 1월 10일 목요일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라는 책을 읽었다.

작가 탄줘잉이 중국인이라서 그런지 우리의 감성과 통하는 부분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그 중 내가 지금 생활 속에 실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동물 친구 사귀기, 일기 쓰기 , 하루 15분씩 책 읽기, 건강에 투자하기, 약속지키기, 지금 행복하다고 외쳐보기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안 되는 것들로는 혼자 힘으로 물건 팔아보기, 악기 하나 배워 보기, 3주 계획으로 나쁜 습관 고치기, 혼자 떠나보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어 보기이다.

 

그리고 이 중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는 세상을 위한 선물 준비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기이다.

지금껏 평탄하게 안정된 삶을 살아 오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면서 세상을 떠나는 날 지금은 두렵지만 신체의 일부라도 기증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여러 이야기 중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 일화는 추억이 담긴 물건 간직하기이다.

자식 일곱을 낳은 그는 가난했지만 항상 낙천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항상 옥 파이프를 입에 물고 다닌다.

그 파이프는 송 나라 때부터 물려 내려 오던 가보이다.

그의 장남이 베이징 대학에 합격 했는데도 등록비를 낼 수 없어 아버지는 옥 파이프를 팔아 학비를 마련했다.

장남은 열심히 공부했고 20년이 지나자 한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여든 번째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생일 선물을 내 놓았다.

상자 열 한 개를 풀고 나서야 선물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아버지가 애지중지 여기던 옥 파이프였다.

15년 동안 아버지가 팔아버린 옥 파이프를 찾아 다니다 드디어 갖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세월은 흘러 아버지는 땅으로 돌아갔고 담배를 피지 않는 그는 아버지로 물려 받은 빈 옥 파이프를 물고 다닌다.

부자지간의 끈끈한 정과 추억이 담긴 선물을 찾아 다니는 그의 열정이 느껴지던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