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8일 화요일
이 책의 주인공인 ‘바리’는 딸만 여섯을 둔 집의 막내 딸로 태어났다.
축복 받지 못하고 태어난 바리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손에 동네 뒷산에 버려졌다가 키우는 개에 의해 구출이 된 가련한 운명이다.
바리란 뜻도 버려지다 라는 말에서 나왔다.
청진에서 비교적 고급 관원을 하던 아버지가 외삼촌이 한국으로 밀입국 한 것이 빌미가 되어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바리와 할머니는 두만강을 건너 중국의 어느 시골에서 살다가 탈북자에 대한 감시가 삼엄해지자 산속에 들어가 나무로 얼기설기 짜놓은 오두막에 거쳐 한다.
아버지는 엄마와 언니들을 찾겠다며 다시 두만강을 건너간 이후로 영영 소식이 끊어지고 할머니는 약초를 캐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
바리는 그 곳을 나와 영국으로 가는 밀항 배에 타고 영국에서 안마사가 된다.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앞일을 내다보며 영매 역할을 잘 하던 바리는 손님들의 발에 손을 올려 놓고 그 사람의 과거를 보며, 하늘로 떠난 할머니와 이뻐하던 강아지 칠성이를 만나기도 한다.
그 곳에서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 운전사 알리를 만나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지만 돈이 궁해진 예전 동료 마사지사에게 죽음을 당하고 , 역시 이라크에 갔다가 모진 고생 속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 어렵게 돌아온 알리와의 사이에 두 번째 아이를 갖게 되면서 이 책이 끝난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너무나 어둡고 우울했다.
동생 때문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으니 내 마음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침울하고 슬플 때였다.
내 마음과 닿아 간간히 바리의 슬픈 인생에 눈물도 찍어가며 읽은 책이었다.
내 마음이 밝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처음에 몇 장을 읽으며 청진이 나오기에 6.25 전의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북한의 최근 현대사가 주요 줄거리였다.
가뭄과 산불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먹을거리 조차 찾을 수 없어 뿔뿔이 흩어진 북한 주민들, 강 줄기마다 떠내려 오는 배고파 죽은 시체들, 그 속에서 부모를 잃고 꽃 제비로 나서는 어린이들, 죽음을 무릎 쓰고 두만강을 건너는 가련한 사람들,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외국으로 가는 배에 밀항하는 사람들이 너무 가여웠다.
그리고 바리와 마음을 나누던 강아지 칠성이의 죽음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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