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Dog Festival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7. 9. 30. 06:06

2007년 9월 29일 토요일


큰 아이는 요즘 토요일마다 한글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자원봉사를 한다.

작은 아이들 반을 맡아 숙제 검사를 하기도 하고, 아이들 점심을 먹는 것을 도와 주기도 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 김치가 나오면 원석이한테 씻어 달라고 해서 먹는다고 한다.

자기도 그런 시절이 있었건만 잊어 버리고 엄마, 애들이 이상해. 김치를 못 먹어서 씻어 달라고 해. 내가 엄마도 아닌데. 하면서 웃는다.

아이들에게 시달리다 오면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해서 오늘은 자원 봉사를 가지 말라고 했다.

오후 3시부터 또 밴드부 연습하다가 밤에는 풋볼 게임에 따라가 마칭을 하다가 밤 12시가 넘어서 오기 때문에 오전에 쉬라고 했는데 맡은 책임이 있어 가겠다고 해서 태워다 주었다.

 

그리고 나연이와 슈가를 데리고 바로 이웃도시인Tomball에서 열리는 dog festival에 갔다.

어느 지역이던 가을이 오면 각양각색의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인터넷을 찾아 10월에 열리는 많은 축제들을 찾았다.

어린아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자 메일을 보내주고 오늘은 개들의 축제에 참여 해 보기로 했다.

아직도 영어가 되지 않으니 내가 이들의 문화를 언어로 이해하기는 한계가 많아 될 수 있으면 몸으로 뛰어 내가 직접 참가하고 느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다니는 편이다.

 

강아지가 있는 다른 집과 같이 가 볼까 하다 개 두 마리를 태우고 운전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아 우리만 단출하게 가기로 했다.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두 번 바꾸어 타고 지도를 보며 찾아 갔는데 50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였으니 참 먼 거리이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어디서 모였는지 수많은 개들이 주인의 손에 이끌려 나와 있었고 곳곳의 booth에서 개에 관한 물건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우리도 booth마다 돌아다니면서 슈가의 사료와 선물들을 공짜로 얻었고, 강아지들의 용품을 구경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강아지들이 주인의 명령에 따라 장애물 넘기 등 경주를 하고 있었고, 한쪽에선 주인이 숨을 쉬지 않을 때 숨을 쉴 수 있도록 개들이 도와주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개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기 때문에 사람들 눈치 볼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기도 했고, 사람들은 오가다 서로의 개들을 만져보며 사랑스러워했다.

우리 슈가도 최상의 찬사를 들었는데 어떤 백인 아주머니가 우리 슈가를 보고 movie star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었다.

너무나 진지하게 영화에 나오는 개랑 너무나 닮았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 슈가 인물은 movie star가 부럽지 않을 만큼이지만 머리가 안 따라 간다.


우리는 슈가가 얼마나 커야 어른이 되는지 아주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궁금증이 다 풀렸다.

행사장에서 슈가와 같은 종류인 비글을 몇 마리 보았는데 2살, 여섯 살짜리가 슈가랑 크기가 비슷했다.

6개월인 슈가가 이제 다 컸다는 소리이다.

난 슈가의 지금 크기가 집안에서 키우기 딱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 슈가가 성견이 된 것이다.


우리가 비글을 선택하기 너무 잘 한 것 같다.

털이 짧고 크기 적당하고 순하고 이 보다 더 좋을 수 는 없는 것 같다.

이것 저것 갖가지 종류의 개들을 구경하고 숲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한 나절을 그곳에서 보내고 돌아왔다.


분명 개들의 축제건만 슈가보다 나연이가 더 좋아한 날이었다.



*아마도 엄청 비싼 개들일 것입니다.사람에게 인공호흡을 시켜 주는 개들이었거든요.

 

 

*한 사람이 다섯 마리를 끌고 왔습니다.

 

 

 

*불독이지요? 예전엔 저런 개들을 보았으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 갔을 건데 지금은 참 특이하게 생겼구나 하고 감상하고 왔습니다.

 

*공원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들입니다.

 

*쇼하는 개들을 보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위한 쿠기입니다. 나연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사줄 뻔 했습니다.

 

 

*한 마리는 가슴에 걸고 몇 마리는 손에 끌고 왔더군요.

 

*공용으로 먹으라는 개들의 물이었는데 너무 더웠는지 한 녀석이 들어가 누워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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