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오늘은 바닷가 수영장에서 .

김 정아 2007. 8. 10. 11:43
 

2007년 8월 9일 목요일

오늘도 친구네 동네의 무료 수영장을 찾아 갔다.

beach club이라는 이름하의 이 수영장은 모래사장이 있고 수영장이 있어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물이 다른 수영장에 비해 깊지 않아 오늘은 우리 엄마들도 수영복을 입어 보기로 했다.


휴스턴은 여름이 길고 더워 수영복을 입을 일이 많지만 40대 아줌마가 되니 감히 수영복을 입을 생각을 못했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보다 두 배도 더 나가는 아줌마들도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이곳 사람들은 몸에 대한 구속을 별로 안 하는 편이라 나도 올 봄에 수영복 하나를 구입했다.

세일을 안 한 때라 꽤 고가의 수영복을 사 놓고도 한 번도 못 입어 봤는데 친구들이 자꾸만 입자고 해 마지못한 듯 오늘은 나도 당당해 보자고 맘 먹었다.

친구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 대며 사진을 찍었고, 난 엄청 사양을 했는데도 증명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막무가내라 몇 장을 찍었다.

그 중에 몇 장이 친구의 홈페이지에 올라간다니 참 민망한 노릇이다.

그러면서 나한테도 자기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니 서로 서로 초상권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여하튼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 들어 가 보았다.


8시에 문을 닫는 줄 알았는데 7시가 폐문하는 시간이라 두 시간 밖에 놀지 못한 아이들이 아쉬워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원석이는 어제부터 마칭 밴드 연습에 들어갔다.

작년에는 한국에 가 있는 동안 마칭이 시작되어 정식 멤버에 들어가지 못했었다.

정식 멤버들과 똑같이 땡볕에 땀 흘리고 연습하고도 풋볼 시즌의 운동장엔 참가하지도 못하고 한구석을 지켜야 했다.

올해는 당연히 정식 멤버가 되었다.

아침 8시에 태워다 주고 12시에 데려와 점심을 먹이고 1시 30분에 갔다가 3시 30분에 다시 태우러 가야 한다.

그리고 한 시간 반 쯤 쉬다가 5시에 태워다 주고 8시에 다시 데리러 간다.

원석이 발이 되어 주려고 거의 매달려 있다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그런 중에 원석이 휴대폰 문제로 한인 타운에 나갔다 오고, 또 다른 휴대폰 가게에 들렀다오고 수영장까지 갔다 오니 오늘 하루 엄청 피곤했다.

아무래도 운전할 수 있는 16세가 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차를 사주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블로그 방문객이 150여 분 정도인데 갑자기 요 며칠 350명 선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리고 네이버에서 들어오는 분들이 '다음'에서 들어오는 분들보다 훨씬 많은데 그 분들은 어떻게 오셨는지 엄청 궁금한데 알 수가 없네요.

 

친구네 동네의 무료 수영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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