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수요일
지난 월요일부터 골프 강습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살다 한국에 갈 사람이라면 꼭 두 가지를 해 가지고 돌아가라고 한다.
첫번째는 영어다.
물론 몇 년 살면서 영어가 수준급 이상으로 높아지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진 최선의 노력을 해서 배워갈 필요는 충분히 있다.난 2년동안 열심히 학교 다닌 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우리 앞집 일본 아줌마에게 많이 배운다.
두 번째는 골프다.
골프장 한 번 가려고 해도 한국에선 경기도 어디까지 가는 데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거기에 엄청난 비용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이곳엔 10분 정도만 가면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골프장을 만날 수 있고,평일 오전 요금 13불이면 18홀을 돌 수 있다.
한국과 비교해 말할 수 없이 저렴한 경비이기 때문에 꼭 배워가라고 한다.
골프 클럽만 가지고 있다면 골프처럼 서민적인 스포츠가 없는 것 같다.
작년에 한 차례 강습을 받은 적이 있지만 골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남편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그러니 열성이나 흥미가 전혀 없었다.
올해로 들어오면서 영어에 대한 열정이 식으면서 자연스럽게 골프라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내 스스로 강습을 다시 받기로 했다.
천 오 백불 짜리 클럽을 사고 너무 설레어 잠을 못 잤다는 중공업의 김 과장님 댁, 한국에서 한차례 강습을 받고 왔다는 중공업의 최 차장님 댁, 남편의 자상한 지도로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대우 이부장님 댁, 그리고 나 .
이렇게 네 명이서 그룹 강습을 받게 되었다.
역시나 나는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전혀 소질이 없어 혼자 헤매고 왔다.
열심히 해서 교정을 해 보려 노력하겠지만 정작 필드에 나가선 어디 폼이 중요하더냐!
자세가 예쁘면 좋겠지만 자기가 즐기면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없을 것이다.
난 오늘 필드에 나갈 수 있는 바람 부는 가을이 기다려진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폼이 엉망이다. 노력!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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