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일 일요일
성당의 미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남편과 골프를 치러 갔다.
매일 다니는 'bear creek' 골프장이 지겹다고
했더니 멋진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가게 되었다.
밋밋한 베어크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아름답고 훌륭한 자연이
경이적이었다.
군데군데 강물이 흐르고, 드넓은 들판엔 텍사스의 야생화들이 울긋불긋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굴곡 진
페어웨이는 다람쥐들이 오가고 있었다.
카트 두 대를 빌려 아이들을 나누어 태우고 1홀부터 돌기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특히 우리 뒤를 따라 오는 사람들은 한 팀도 없어 우리는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드라이버를 두 번씩 쳐보기도 하고, 그린 위에 올라가 퍼팅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도 아름다운 자연과 카트를 스스로 운전해 보도록 방치(?)해 주어 너무나 신나 했다.
골프가 참 마음대로 안 된다.
다른 것을 골프 하는 것처럼 투자했으면 벌써 본전을 뽑았을 것이다.
우드가
안 되는 것 같아 연습을 해 제대로 잡아 놓으면 아이언이 안 맞고, 아이언을 제대로 친다 싶으면 우드가 안 되고, 간신히 둘 다 된다 싶으면 또
드라이버가 안 된다.
몇주 전부터 잘 되던 드라이버가 안 되어 연습장에서 열심히 연습을 한 결과 오늘 드라이버는 기분 좋게 잘 맞아
주었다.
그러나 우드는 번번이 뒤 땅을 치고, 머리를 때리고 해 제대로 친 적이 몇 번 안 된다.
스트레스 받자고 한 운동이 아니고
즐기자고 한 운동이라고 최면을 걸어 기분이 나빠지지는 않았다.
가족들과 들꽃 향기도 맡고, 자연도 즐기고, 그런 데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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