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봄날의 꿈같은 향연.

김 정아 2007. 3. 27. 05:33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휴스턴은 요즘 기온이 아주 환상적이다.

밤낮으로 에어컨도 히터도 필요 없는 아주 쾌적한 날씨다.

이런 날이 일 년 중 봄가을로 며칠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밖으로 나가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골프를 치러 갔었다.

정말로 오늘은 아주 기분 좋게 드라이버가 팍팍 나가 주었다.

고질적으로 드라이버가 오른쪽으로 나가기 때문에 거리는 간혹 많이 난다 해도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지난 목요일에 오랜만에 골프 연습장에 갔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집에서 가까운데도 잘 가지지가 않다가 맘먹고 갔었다.

거기서 처음 보는 한국인 코치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 휴스턴엔 한국인 코치가 줄어서 다들 아우성이다.

잘 가르치고 성실해서 평판이 아주 좋았던 젊은 코치는 한국으로 돌아갔고, 실력은 최상이지만 믿음이 안 간다는 한 코치는 한인들의 돈을 어마어마하게 떼어 먹고 야반도주를 해 버렸고 , 또 한사람도 다른 주로 이주해 버렸다.

유일하게 남은 한 사람이 한인들을 소화하느라 일정이 무척 바쁘다고 했었는데 새로 오게 된 코치라고 했다.

 

이 분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더니 오셔서 많이 지적을 해 주셨다.

그리고서 드라이버가 자꾸 슬라이스가 난다고 했더니 그립 잡는 법과 서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오늘 그대로 했더니 정말 가운데로 탁탁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기분이 좋게 홀을 돌 수가 있었다.

한참을 도는데 오늘 운이 아주 좋았는지 한 가족의 사슴 무리도 만나게 되었다.

가족을 이끌고 움직이는 사슴을 보니 자연의 신비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는 봄의 야생화들이 얼마나 예쁘게 피었는지 차를 멈추고 사진도 몇 장 찍고 돌아왔다.

봄날 최고의 호사를 누려 본 것 같은 하루다.

 

 

*세 마리 사슴들이 보이시지요? 정말 황홀했습니다. 여섯마리 정도 되었는데 카메라에 다 안 잡혔네요.

 

   

 

 

 

 

  

*그림처럼 이쁜 야생화 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거기에 사람이 앉아 있으니 더 멋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