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화요일
잭슨이라는 작은 도시는 산이 있고 맑은 강이 흐르고, 그래서 평화로운 정경들이 너무나 서부적이고 또한 이색적이어서 어제 밤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Grand Teton 국립공원과 Yellow stone 가까이 있는 관광 도시라 다른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활기와 번쩍이는 네온 사인들에 마음을 빼앗겨 계획을 수정해 하룻밤 묵어 가기로 했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긴 점퍼를 꺼내 입고도 히터를 틀어야 했고 한 여름 수북하게 쌓인 우박들도 잠깐 기분을 좋게 하기도 했다.
울창한 나무와 우거진 산이 있고 비옥한 땅에 안개가 깔린 잭슨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아직도 산 정상에 녹지 않은 눈이 있는 길을 따라 다시Salt lake city로 향해 가는데 온 종일을 보냈다.
잠시 차에서 내려 손 체조를 하며 밤 11시 40분 허름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7월 28일 수요일
70번 고속도로를 따라 Utah주의 Arches national park를 향해 갔다.
끝없이 광활한 ,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사막과 그 둘레로 왕국의 견고한 성처럼 보이는 깎아 지른 절벽들도 장엄한 광경으로 다가온다.
미국 땅을 광활함과 황량함으로 표현한다면 Utah주는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황량함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Arches national park의 아치들은 유타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 그려진 Utah주를 상징하는 것이다.
국립공원 가는 길 한참 전부터 도로 양쪽의 바위들과 절벽의 모습이 범상치 않더니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天上 누군가의 작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붉은 기운을 머금은 기암 절벽들과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 날씨의 영향으로 깎이고 닳아진, 달력의 어느 한 면을 장식함 직한 바위들의 모습에 입이 벌어진다.
아주 오래 전 바다 였던 이곳에 바닷물이 빠지고 거센 바람과 폭우로 바위들은 닳아 자갈이 되고 자갈은 닳아 고운 모래로 변한 곳도 있었다.
굳고 단단한 바위산도 오랜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손길에 가운데가 뚫려 말 그대로 아취 모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 아취의 가운데 부분으로 푸른 하늘과 파란 나무들이 비치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이 바위들도 수 천 년, 수 억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오늘 당장은 꽤 먼 거리를 걷느라 지치고 피곤했지만 앞으로 일생을 살면서 지는 해에 비치는 황홀한 바위들의 모습과 콜로라도 강줄기를 따라 붉게 흘러가는 강물도 잊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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