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회색 삼림에서도 생생한 동물의 삶.-옐로우 스톤1

김 정아 2004. 8. 8. 02:10

7월 25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은 West yellow stone을 통해 국립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yellow stone은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오래 전 자연발생으로 추측되는 거대한 산불이 몇 달간 계속되다가 비가 와서 꺼졌다고 하는데 역시 산불의 피해는 심각해서 입구에서부터 불에 탄 나무들이 빽빽하고 그 사이로 키 작은 나무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헐벗은 회색 빛 삼림이 서글프기도 하고 그것조차도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길을 따라 가니 한 무리의 사슴들이 강을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가는 모습에 운전하던 사람들도 차를 세우고 사슴을 가까이 보기위해 몰려 들고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들소 떼들이 언덕을 내려와 도로에 내려서 차들과 행진을 할 때는 체증이 야기되기도 했으나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고 그 녀석들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차를 천천히 운전해 주었다. 또 야생 곰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롱을 떨기도 했다.

 

 

군데군데 온천이 흘러나오는 곳을 따라 갔다.

이미 사멸해 흔적만 남은 온천도 있었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곳도 있었고, 깨끗한 물이 아니라 황토 흙이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었는데 온천 물이 조그만 냇물을 이루며 흘러 가고 있었다.

 

Mammoth spring의 정상은 드넓은 석회암 지대로 온천의 물이 동해안의 바닷물을 보는 듯 비취색에 가까웠고 유황냄새와 함께  그것이 폭포가 되어 흘러가기도 했다.

 

물을 만져보니 100도에 가까운 물이었는데 아이들은 계란을 가져 오지 못한 것을 못내 서운해 했다.

 

처음엔 한국인의 시각에서 저렇게 훌륭한 자연 그대로의 온천 물을 그대로 흘려 보내는 게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사람의 관점에서 본 개발이라는 것만 능사가 아닌 것 같다.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는 것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해는 어느새 저 버리고 우리는 밤 11시 30분 공원에서 나와 Flag ranch에서 하루를 묵었다.

 

 

자연 온천입니다. 수영장 바닥처럼 파란 물이 경이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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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가는 사슴의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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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유황온천입니다. 강으로 합류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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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는 푸른 나뭇잎을 달고 싱싱하게 살아갈 나무들이었을 것입니다. 언젠가 뜨거운 유황물이 흐르면서 나무들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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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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