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김종환의 디너 콘서트에 다녀와서.

김 정아 2006. 11. 21. 01:03
 

2006년 11월 19일 일요일

휴스턴 박물관내에 한국 미술관을 짓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연다는 광고를 오래 전부터 보아왔다.

별 관심이 없었는지 그냥 흘려버리고 말았는데 친한 이웃이 한 번 가보라며 전화가 왔다.

취지도 좋고 이렇게 해서라도 한국관 짓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 표 넉 장을 사서 윤지네와 같이 가기로 했다.


김종환이라는 가수 디너 콘서트였다.

처음엔 그다지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이었는데 ‘존재의 이유’, '백년의 약속', ‘사랑을 위하여’를 불렀다고 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당연히 아는 가수였다.

아이들 저녁을 차려놓고 어른들만 콘서트 장으로 향했다.

간소하지만 격식 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로 그 자리에서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듣는데도 예전의 음색과 같은 애절한 노래였다.

항상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만 해 와서 그런지 자기가 축가를 부른 부부들은 다들 잘 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노래 중간 중간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데 나름대로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고생도 많이 한 사람이었고, 그의 아내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각별한 정이 생활에 녹아 노래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신나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감미로운 멜로디에 가슴이 떨리기도 한 콘서트였다.

한국문화의 불모지인 이땅에서 고국의 노래에 취한 아름다운 밤이었다.

내년에 한국관 완공 기념에 불러주면 다시 와서 노래를 하겠다고 하니, 해외에 사는 우리로서는 고맙고 반가운 마음이다.

 

*있는 별을 아끼고 아껴 '존재의 이유'를 사서 링크를 걸었는데 제 컴퓨터에서는 안 들리네요.

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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