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세계를 나의 품안에

김 정아 2006. 3. 25. 04:42

2006 3 24일 금요일

 

큰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는 해마다 신입생들인 6학년을 위한 international party’가 있다.

각 나라별로 고유의 음식이나 문화, 의상 등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큰 아이가 6학년이었을 때는 한국 학부모들이 앞에 나서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한국관이 없었다.

내가 나서서 할 만큼의 주제는 못되고, 앞에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회의도 참석하고, 돈도 내면서 도울 수는 있었는데 부끄럽게도 그냥 넘어갔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번 6학년 엄마들이 발 벗고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나섰다.

6학년 엄마들이 많아서 도와 주지 않아도 되고, 당일 날 와서 구경만 해 주어도 좋겠다고 해 오늘 아침 일찍 행사가 열리는 학교 체육관에 갔다.

넓은 체육관의 사방을 둘러 각 나라의 자리가 마련되었고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물건들로 채워져 있었다.

 

한국관으로 가니 6학년 엄마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많은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삼성티비까지 가져다 놓고 이라는 화려한 드라마를 틀어 놓고 있었고, 한국 고유의 장롱과 한복들, 그리고 준비한 불고기와 밥, 떡들을 놓고 학생들을 맞고 있었다.

 

사회 시간과 과학 시간 두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이 체육관으로 견학을 오고 있었다.

미국관이 제일 커서 아이들은 자유여신상 모자를 하나씩 쓰고 헝겊으로 만든 가방을 들고 볼거리들을 찾아 다녔다.

한복의 아름다운 색깔과 가면 그리고 한 엄마의 제기차는 실력을 보려고 어느 나라 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들었다.

아시아 관 중에서도 한국 앞이 학생들로 가장 붐볐다.

그리고 중간에 태권도복을 입은 미국의 태권도 선수들이 송판 격파하기 시범을 보이자 많은 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 엄마들이 참 애를 많이 썼다.

왕과 왕비 세자 옷을 빌리기 위해 먼 곳 까지 운전해 갔다 왔다고 한다.

예전에 외국인들의 한복 패션쇼라는 글에서 한 할아버지의 개인 소장품으로 패션쇼를 했고 그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옷들을 빌려 갔는데 어느 팀에서 세자 복을 빌려 가서 그 귀한 옷을 잃어 버리고 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 세자복을 못 빌리고 왕과 왕비 옷 만 빌려 왔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 속상했다.

나라에서도 지원해 주지 않는 민간외교를 할아버지 개인의 힘으로 구비해 귀하게 빌려주었는데 잃어버리고 반납을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그리고 돈을 걷어 불고기와 밥을 하고 떡도 준비했다.

 

8학년 학부모로서 그들에게 정말 부끄러웠다.

선배가 되어 모범을 보여야 하는 데 그냥 넘어 갔으니 말이다.

다음 번에 나연이가 중학생이 되면 오늘 본 것을 귀감으로 삼아 열심히 해 보아야겠다.

 

아래는 '외국인들의 한복 패션쇼'라는 글에 링크 되었습니다.

http://blog.daum.net/kja65/1259898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미국 태권도 선수들

 

*미국을 대표하는 힙합 댄스. 공연하고 즉석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기를 아주 잘 차는 한국 아줌마. 아이들이 넋 놓고 바라봅니다.

 

*한복으로 치장한 한국 6학년 엄마들.

 

* 왕비 옷을 입은 학부형. 티비에 드라마 '궁;이 보이시지요.?

 

*탈을 쓴 네델란드 학생

 

*자리를 가장 크게 잡은 미국관

 

*파리

 

*러시아.

 

*벨지움

 

*학생이 적어 가장 빈약한 스웨덴

 

*외국인 중에 가장 많은 멕시코 ,풍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