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마지막 콘서트

김 정아 2006. 5. 13. 02:01

2006년 5월 11일 목요일

 

오늘 큰 아이 학교에서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3년간 거의 15번 넘게 콘서트를 했었는데 그 중 아빠가 같이 가준 콘서트는 딱 한 번이다.

같은 반을 한 아이들이 많아 콘서트에서 유난히 얼굴을 마주치는 부모들이 많다.

항상 부부가 같이 다니는데 난 언제라 혼자라 그들과 마주치는 게 참 싫다.

특히 중국인 한 부부는 날 참 이상하게 쳐다 본다.

미국인들이야 그들의 문화가 워낙 '싱글맘'들을 관대하게 봐 주지만 아시아인들은 아직 안 그러니까.

어떻게 보든 상관을 안 할 수도 있는데 괜히 내 기분이 그런다.

 

그래서 오늘은 안 갈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중학교 마지막 콘서트다.

인근의 고등학교 강당까지 빌려서 꽤 크게 하는 마지막 졸업 콘서트인데 안 갈 수가 없어 작은 아이와 같이 가자고 며칠전부터 부탁을 했는데도 작은 아이는 꼼짝도 안하고 안 가겠다고 한다.

대강당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늦게 끝나 집에 돌아오니 밤 9시가 넘어 있었다.

 

이제 남편의 일이 좀 정리되고 나면 고등학교 콘서트는 같이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길 바라면서 마지막 콘서트를 끝내고 왔다.

 

 

 

 

졸업하는 8학년 학생들을 일일이 불러 작은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한줄 씩 세워 인사를 시키고 있습니다. 아이가 큰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아직도 작습니다. 왼쪽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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