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4일
월요일
오늘
새벽 남편이 휴스턴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휴스턴에 내려 집에 도착하니 월요일 새벽
12시가 넘어 있었다.
작은
아이는 잠이 많아 밤 시간에 아빠 마중 나가면 다음 날 학교에 갈 시간에 일어나지 못 할 것 같아 집에 두고,
큰 아이만 데리고 공항에 갔었다.
비행기는
연착 없이 제 시간에 맞추어 와 주었고, 우리는 다시 만나는 반가움에 어쩔 줄을 몰랐다.
모처럼
만에 남편 팔을 베고 누워 단잠에 빠졌는데 잠귀가 밝은 나는 옆에서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남편의 기색에 잠을 깼다.
혼자만
잘 자는 것도 미안해 오랜만에 두 손을 꼭 잡고 누워 우리의 미래에 대해
, 아이들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결혼 이후 그렇게 진지하고 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을 것 같다.
시차
적응이 안 된 남편 곁에서 덩달아 나도 잠을 못 잤지만 여느 날의 불면증과는 다른 밤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낸 남편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고,
모처럼 만에 남편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나도 기운이 났다.
가족이
한 지붕 밑에서 때로는 잔소리도 해가며 언쟁도 해가며 살아가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앞으로 몇 주간은 일상의 자잘한 행복이 묻어나는 가정 생활이 될 것 같다.
'내 남자에 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무실 개업식 (0) | 2006.08.12 |
---|---|
새 차가 나왔어요. (0) | 2006.08.04 |
오랫만에 온 가족이 모두 모여. (0) | 2006.03.29 |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간 지 딱 두달. (0) | 2006.03.10 |
다음 생에도 당신의 아내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0) | 200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