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8일
화요일
남편이
어제 밤 휴스턴에 도착했다.
5일 정도 머물다 이번 토요일 다시 한국으로 떠난다.
이곳에
회사 등록을 했는데 전반적인 점검과 회사 일을 하러 출장을 온 것이다.
당분간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한국,
중국,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과 오래 머물 수는 없다고
했다.
어제
밤에 우리 세 식구가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남편의 얼굴이 생각보다 좋아 보여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아이들은
아빠가 없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빠를 만나고 나니 아이들 목소리가 힘이 있고 활기 찼다.
아빠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나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온 식구가 모여 밥상에 마주 앉았다.
왜
그리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지 참느라 힘들었다.
이렇게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속에서부터 울컥 올라오며 목이 잠겨 왔다.
어제는
남편 맞이 대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새 이불과 새 침대 시트가 사고 싶어졌다.
청소를
하다 말고 쇼핑몰에 달려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이불과 침대 시트를 사다가 예쁘게 깔아 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은 마치 신혼주부의
마음이었다.
가끔
이렇게 떨어져 사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당분간 이렇게 헤어져 살아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며 살자 라는 생각도 하면서.
시차
적응이 안 되 여러 번 깨던 남편은 새벽 녘에야 깊은 잠에 들었고
,아침을 먹고 여러 가지 일을 보아야 된다며 동료 출장자와 나갔다.
5일이라는 시간은 엄청 빨리 지날 것 같다.
만나야
될 사람은 많고 시간은 짧아 주위 사람들에게 남편의 방문을 알리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집에서 식사를 하고 , 조용히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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