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샷!을 향해

골프장에서 자연을 느끼고 돌아옴.(Green Meadows에서 )

김 정아 2005. 10. 8. 02:19

2005년 10월 6일 목요일

 

난 일주일 중 자연을 느끼며 골프를 치는 목요일을 가장 기다린다.
어제까지 90도를 웃돌던 날씨가 오늘은 80도 대로 내려간다고 해 걸어서 18홀을 돌아볼까 했는데 여전히 휴스턴의 계절은 한 여름이다.

 

어제는 10월 날씨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무래도 걷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오늘도 카트를 탔다.
한산하던 골프장이어서 우리는 항상 여유를 부리며 드라이버를 두 번씩 쳐보기도 하는데 오늘은 유달리 많은 사람들로 붐비어 후반전에는 앞사람들 치는 것을 기다리다 쳐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가 다니는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잘 관리되지 않고, 땅이 딱딱할 정도로 물도 주지 않아 누렇게 죽은 잔디들로 덮어 있어 뒤 땅을 치거나 머리를 때리게 되면 손목에 많은 무리가 온다.
그리고 러프로 공이 빠지게 되면 여간해선 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잡초들이 무성해 물이 아닌 곳에서도 공을 꽤 잃어버리게 된다.
오늘도 난 4개쯤 잃어버리고 왔다.

 

그래도 우리가 자주 찾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집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또 싼 요금 때문이다.
걸어서 돌 경우 12불이며 카트를 탈 경우 22불이면 된다.
그린피 하나는 완전 환상적이지만 내가 다녀 본 골프장 중에 가장 후지고 가장 싼 곳이다.
그래도 나와 내 친구들은 별 불평 없이 잘 이용하고 있다.

남편과 좋은 골프장을 갈 때도 종종 있기 때문에 연습 겸 운동 겸으로 해서 다니면 그리 나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활기차게 붐비는 사람들도 감상하며,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어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고 왔다.

 

 

*이 골프장은 36홀이 있습니다. 동쪽은 나무도 많고 벙커도 있고 물도 있습니다. 서쪽은 밋밋한 들판이라 초보자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저희들은 서쪽 코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페어웨이가 아닌 곳은 이렇게 잡풀들이 무성합니다. 잡풀속에 들어간 공은 어지간하면 찾지 않습니다. 뱀이라도 나올까봐 겁이 나서요.

 

*워낙 더운 휴스턴 날씨에 비도 자주 내리지 않아 잔디가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