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나의 애마 산타페!

김 정아 2003. 9. 20. 00:47

4월11일 목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애마 산타페!

드디어 두 달이 넘도록 기다린 끝에 오늘 나의 산타페가 왔다.

길 건너 3분도 안 되는 마켓을 가더라도 꼭 차를 타고 가야하는 이곳의 문화 때문에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고 살았다.

한국 같으면 후다닥 갔다 왔을 것인데 도대체 길거리에 걷는 사람 보기가 힘든 이곳에서 차가 없는 것은 너무 불편한 일이다.

마실 물이 없어도 남편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석회가 나오는 수돗물 마시고 살았는데 이제 나 혼자 다녀도 되니 참 홀가분하다.

아니, 그런데 그게 아니구나.

내가 아직 운전면허가 없구나.

안산까지 가서 5천 원이나 주고 발급 받은 국제 면허증이 휴스턴에서는 통용이 안되니 걱정이네.

빨리 실기를 봐야 되는데 남편이 정신 없이 바쁘니 면허시험장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 수도 없고 .

어떤 사람은 국제면허로 1년도 더 넘게 다녔다는데 경찰한테 걸리면 모르는 척하고 국제면허 보여주지 뭐.

나의 산타페야! 부디 내가 운전하는 동안 말 안통하고 길 모르는 이곳에서 아무 일 없이 나를 좀 지켜다오

정말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