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루이지에나-딸기 축제장에서

김 정아 2005. 4. 24. 11:04
 

2005년 4월 9일 토요일

어제 밤 8시에 휴스턴을 출발해 꼬박 5시간을 운전해 Louisiana에 왔다.

2002년 우리와 같은 날 , 같은 비행기로 휴스턴에 도착해 외국 생활을 같이 시작했던 직원 가족이 1년 6개월만의 휴스턴 생활을 마치고 Alabama주의 몽고메리로 발령을 받아 재작년 6월 휴스턴을 떠났다.

휴스턴에 사는 동안 서로 의지하고, 아이들도 같은 또래이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같은 학교를 다녀 친형제 자매처럼 어울려 잘 지냈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사한 후 여름 휴가를 이용해 한 번 다녀온 후 1년 8개월  만에 두 가족이 중간 지점인 New Orleans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다.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 상봉한 두 가족은 맥주 한 잔씩을 나누어 마시며 쌓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새벽 세 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고 오늘 아침 뉴올리언즈 옆의 작은 마을인‘Ponchatoula '에 딸기 축제가 열린다고 해 가게 되었다.

어지간한 지도에는 이름도 나와 있지 않은 ,그저 평범할 것 같은 이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 사이에 끼어 변변한 주차장도 없어, 교회 주변의 잔디밭에 10불이나 하는 주차비를 내고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흘러갔다.

우리가 가자마자 딸기 축제 퍼레이드 행렬이 시작되었다.

차들을 온통 딸기 모양이나 특별하게 장식을 하고 차 위에서 사람들이 딸기 사탕, 초코렛, 목걸이, 컵, 인형들을 뿌려 대고 있었고 주변에 선 사람들은 그것들을 받았다.

우리도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그들이 던져주는 것들을 받았다.

어른인 나도 너무 즐겁고 흥겨워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두 손, 두 주머니에 모두 넣고도 주체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축제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비닐봉지나 바구니들을 들고 나왔다.

75대의 차량들이 다 지나 간 다음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놀이기구들을 타러 갔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 만남으로도 즐거운데 놀이기구까지 타게 되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처음에 우리는 주차비 10불을 내야 된다고 했을 때 “100대면 천불이고 1000대면 만 불인데 이 돈을 다 받아서 뭐에 쓰려고 이렇게 많이 받아? 이거 완전 바가지네 ”하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즐거움은 두 배 세배가 넘는 것이었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우리는 미국 내 풋볼로 가장 유명하다는 ‘Louisiana State of University'에 들러 보았다.

한쪽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호수를 끼고 아기자기한 단과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 공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느껴졌다.

우리도 그곳에서 버너를 피워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일찍 숙소를 정해 들어왔다.

아이들은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놀았다.

 

*중간 중간에 각 학교의 밴드부의 행진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