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empanada 세 개에 마음이 풀리네

김 정아 2025. 1. 28. 04:02

2025년 2월 25일 토요일

아침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유튜브를 보던 남편이 오늘 저녁에 스페인 식당에서 밥을 먹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 집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
(우리 집 아이란 한국에서 온 유학생입니다.
평일엔 홈스테이에서 지내고 금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 와서 머물다 일요일 저녁을 먹고 홈스테이로 돌아갑니다)
 
맙소사! 그런데 음식을 주문하고 1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돌아보니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물이나 포도주만 홀짝거리고 있었다.
예약 손님이 많아 음식이 늦어진다고 하는데 예약 손님이 있다면 미리 거기에 맞게 조리사나 서버들을 더 넣으면서 운영을 하는 게 맞을텐데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너무 짜증이 났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불평을 터트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니 직원이 엠파나다 세개를 갖다주며 무료라고 이것을 먹고 있으라고 한다.
너무 짜증이 나서 우리 음식이 아직도 안 만들어졌으면 나가겠다고 했던 마음이 엠파나다 세개에 마음이 풀려버렸다 ㅋㅋ
 
그리고 1시간 40분이 지나고나서야 우리 음식이 나왔는데 맛은 좋았다.
짜증 났던 마음과 풀린 마음이 공존하며 음식을 먹고나니 계산서가 나왔는데 음식 값을 10% 해 주었다.
이제 절대 오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다 풀리고 팁까지 넉넉히 주고 나왔다.
 
나 역시 가게가 바빠 음식이 늦어지거나 잘못 만들어져 손님한테 적당선 이상의 불편함을 주었다 생각하면 무료로 쿠키를 제공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마음만 넉넉하면 다 지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스파게티도 먹었는데 사진에는 없네요. 음식 이름은 들어도 자꾸 잊어버려 여기 쓸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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