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의대 졸업식에서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오늘 아이의 의대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남편은 1년전부터 친구들과 스코틀랜드 여행과 그 이후의 이탈리아 출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어렵게 여행 시간을 잡았는데 아이의 졸업 날은 여행 일정을 잡은 한참 후에 나왔다.
친구들도 다들 바쁜 사람들인데 다시 남편의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나는 아무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미네소타에서 온 아들과 함께 아침에 휴스턴에서 버스를 타고 샌안토니오에 왔다.
작은 아이 차를 바꾸면서 새 차가 며칠 간 안 나와서  여분으로 갖고 있던 내 차를 가지고 샌안토오니에 갔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그  차를 운전해서 와야 했다.
 
미국 사는 22년 동안 관광버스는 타 봤어도 이동  목적으로 버스는 처음 타 봤다.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굳이 다시 타 보고 싶지는 않다.
여하튼 3시간 걸려 샌안토니오에 도착해 호텔 체크 인을 하고 졸업식장에 가기 전에 사위와 아이들이랑 칵테일을 한 잔 마시고 졸업식장에 갔다.
 
오늘 졸업식은 의대 졸업생들만 하는 것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데  일요일엔 의대를 포함해 모든 박사 과정들이 다 모여서 한 번 더 한다고 했다.
180명이 조금 넘는 Doctor들에게 교수들이 가운을 걸쳐 주는 의식을 하는데 내 자식은 아니어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이자리에 왔을까 생각하니 모두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하나 하나 이름이 불려지고 나연이 이름도 불려져 우리는 목소리 크게 나연이를 환호하며 박수를 쳐 주었다.
앞으로 레지던트의 길도 험난하겠지만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doctor가 된 아이의 앞날이 오늘처럼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졸업식장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칵테일 한 잔 마시고 있어요.

 
Dr Kim 졸업 축하해!
앤드류 엄마가 결혼 했다고 굳이 last name 을 바꾸지 않아도 돤다고 했어요
병원에서는 Dr Kim, 병원 밖에서는 Mrs Thiesse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이번에 새로 바꾼 모든 서류에 정식 이름이 Nayeon Kim Thiesse(앤드류 last name) 로 되어 있습니다
Kim 을 뺐으면 엄청 서운 할 뻔 했어요.

*미네소타에서 원석이도 날아왔습니다.

*졸업생들이 가운을 들고 이름이 불려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가운을 입혀 줍니다. 원석이 졸업식에는 부모님들이 입혀 주었는데 여기는 교수님들이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