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큰 아이의 수의대 졸업식장에서

김 정아 2019. 5. 23. 11:46

2019년 5월 23일 목요일


어제 아침 일찍 뉴 멕시코주를 떠나 7시간 정도를 운전해 Salt Lake City 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조카를 보러 오신 시아주버님 부부를 만나 오랫만에 한국 음식과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6시간을 운전해 LA에 들어왔다

슈가를 원석이 집에 데려다 주며 앞으로 내가 슈가를 몇 번이나 볼 수 있을 지 시원섭섭한 마음이다

 

그리고 원석이 졸업식장에 갔다

각 학생마다 학부모 두 명은 따로 준비된 특별석에 앉아 기다렸다

졸업생들이 들어와 식이 진행 되었는데 순간 순간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대학 1학년 들어갈 때 부터 수의사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수의대학이 50개 밖에 안 되어 치열한 경쟁에 밀려 맘 고생 많이 하고 1년의 재수 끝에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해 그 대학원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들의 컨퍼런스에 참석해 리서치를 발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 치열했던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오늘 졸업식 장에 섰다

 

백명의 졸업생들을 일일이 불러 단상에 세워 총장님이 졸업장을 주시고 학부모 둘이 닥터 가운 뒤로 후드를 씌워 주었다

드디어 원석이 차례가 되어 “Dr Wonsuk Kim”을 불러 후드를 씌워 주는데 나의4년도 함께 보상 받는 기분이 들어 뭉클해졌다

 

아이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해 센디에고로 옮겨 2년 간의 인턴 생활을 시작한다

인턴 생활은 월급을 받으며 하는 거라

이제 나로부터 경제적 독립까지 하니 완전체가 되어 사회에 나가게 된다

오늘 아이 하나를 완전히 내 품에서 떠나보내게 되는 맘이 뿌듯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그 동안 아이를 뒷바라지한 우리 부부도 서로 토닥토닥 해야겠다



 

 

 

 

 *오른 쪽에서 총장님께 졸업장을 받고 왼쪽에서는 우리가 후드를  씌워주고 같이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을 뒷바라지한 부모도 이날은 함게 주인공이 된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