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8일 금요일
어제 성모회 모임이 있어 밤 9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 잠시 쉬고 있는데 콜로라도에 출장 간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눈 오고 날씨 추우니까 밖에 나가 수도관 좀 싸놓아야겠어. 당신이 좀 나가봐" 한다.
좀전에 집에 들어올때만 해도 멀쩡했던 날인데 무슨 눈이 와? 하고 수도관 싸맬 옷가지 몇 개 들고 밖에 나가보니 거센 바람과 함께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잊어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뒷마당을 열어보니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얼른 앞문을 열고 나가보니 동네 지붕이며 차에 수북하게 눈이 싸여 있었다.
8년만에 눈다운 눈을 보고 있자니 어른인 내맘도 풍요로워 지는 듯하다.
한국의 겨울엔 지천인 눈인데 여기서는 돈을 내고 추운 곳으로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눈이다.
차에 쌓인 눈을 치우지 못하고 운전하고 가는데 앞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어 정말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밤 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이렇게 많이 쌓여 있습니다. 8년만에 온 눈 치고 아주 풍성합니다.
성모회원들의 연말 모임도 있었습니다. 11명이 각자 준비해 온 선물 교환도 있었네요. 단조로운 생활이 이들로 인해 풍성했던 일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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