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31일 목요일
가게들이 하나씩 문을 열어가고 나도 어제 밤에 가게를 가 보았다.
어떤 길이 열려 있고 닫혀있는지를 내 눈으로 확인해 보아야하고 그 동안 만들었던 빵을 모두 버려야 하고 잘라놓은 고기도 버려야 했기 땨문에 남편을 대동하고 길을 나섰다.
다행히 내가 가는 길은 다 뚫려 있었고 늦은 시간이라 통행량도 많지 않았다.
우선 빵을 좀 만들어 놓아야 내일 가게 문을 열기 때문에 서둘러 남편과 빵 조금을 만들었는데 워낙 늦은 시간에 갔기 때문에 피자 한 판과 빵 한 배치를 만들어 놓고 통행금지 시간인 10시 10분 전에 부랴부랴 가게를 나왔다.
문을 연다고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많은 직원들이 가게에 나올 상황이 아니어 가까운 곳에 사는 직원 세명만 나올 수 있었다.
나까지 네명이서 드라이브는 막아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는데 다행히 한 두명씩 꾸준히 와 주었고 하루 매출은 생각보다 좋았다.
손님들 중에도 집이 물에 잠긴 사람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어떤 손님은 물에 잠긴 집에서 어머니는 보트를 타고 피난을 했지만 아버지는 집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해 그 위험한 상황에 아버지만 물이 차 있는 집안 2층에 남아 있다고 걱정을 했다.
그런 중에 주유소에 남아 있는 기름들이 바닥을 보여 기름 없는 주유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빨리 차에 기름을 넣으라는 정보들이 돌았다.
나도 퇴근 길에 주유를 하려고 들어갔더니 그 주유소도 기름이 하나도 남아 있지를 않은 것을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른 할일을 팽개치고 다음 주유소를 찾았더니 거기는 재고량이 많았다.
이런 상태로 계속 되면 출근도 못할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전히 홍수가 난 가게들을 강도들이 기승을 부려 가게 문을 망치로 부시고 모든 것을 약탈해 갔다.
한인 타운의 식당도 여러개가 털려 피해를 본 곳들이 많았다.
홍수는 끝나고 태풍은 끝났지만 전짜 전쟁은 지금부터가 아닌가 싶다.
허리케인의 대 재앙은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뿌리를 서서히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미용 재료들을 팔고 있는 도매상입니다. 흑인들이 무리 지어 다니며 가게 문을 부시고 물건을 약탈해 가고 있습니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인데 친구 언니는 가게에서 먹고 자고 한답니다. 옆 상가들이 엄청 털렸는데 언니 가게는 괜찮다네요. 전 더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런 강도들이 사람만이라도 안 건드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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