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허리케인 하비는 폭우를 쏟아붓고 ..

김 정아 2017. 8. 28. 01:22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육지에 상륙한 허리케인 하비는 처음의 공포와는 달리 카테고리 1로 떨어지며 어제는 내가 사는 지역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가게 문 열지 않은 것을 후회할만큼 비도 조금씩 내렸고 햇살까지 쨍하게 비추었다.

그래서 오늘은 가게 문을 정상으로 열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새벽부터 폭우가 내리 붓는다.

남편이 이 와중에 출장을 간다고 밖으로 나가보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무사한 줄 알았다.

헉! 그런데 밖에 나가보니 바로 앞 길거리가 물에 잠겨 있었고 그 수위에서 차는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우버를 불러도 이 재난상황에 올리가 없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길거리를 벗어날 수가 없어 잠시 앉아 여러 생각들을 해 보며 시간을 보내니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그새 물은 빠지고 있었다.

비행 시간은 이미 놓쳤지만 남편은 고집을 꺾지 않고 공항에 가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가는 길마다 막혀 있어 돌고 돌아 결국 공항에 도착했다.


가게 직원들이 하나씩 메세지를 보내오는데 물에 잠겨서 못 오겠다고 하고 당연히 이 상황에 나도 그 먼길을 갈 수 없어 오늘도 가게 문은 닫기로 했다.

가장 바쁜 8월을 이렇게 보내니 금전적인 손해는 보았지만 애초 카테고리 4까지 예상했던 하비가 바람만 안 불어 주어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저희 윗동네입니다. 폭우에 악어들이 탈출했나 봅니다. 공포가 극에 달하네요.




*집 앞 길이 이렇게 물이 차 올라 있습니다. 차 놓는 곳까지 올라와 집안으로 들어올까 걱정했습니다만 이런 걱정은 아무 것도 아니었네요.


*제가 자주 산책하는 호수 입니다

조금더 비가 오면 호수가 넘칠 것 같아요

.이미 아래쪽은 조금씩 넘치기 시작했네요.


*아이의 친구가 살았던 아파트인데 이렇게 잠겨 버렸네요.


*고속도로 입니다. 아래로 교차로가 있는데 완전 잠겨 버렸습니다.



*고속도로는 이렇게 물에 잠겼습니다.


*어느 상점인데 저렇게 도둑이 들어와 있네요. CC티비에 잡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