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쇄원과 가마골

김 정아 2014. 6. 23. 21:22

2014년 6월 15일 일요일

어제 죽녹원을 돌아본 후 비가 소리 없이 내려 소쇄원을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 망설이다 어제가 아니면 또 시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민박 집에 짐을 풀어 놓고 잠시 다녀왔다.

특별히 웅장한 곳은 아니고 조선시대에 양산보가 산 속에 작은 정자를 지어 살았던 민간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대나무가 우거지고 뒤쪽으로 소나무가 우거져 유유자적하며 풍월을 읊어가며 살았을 고즈넉한 곳이었다.

 

오늘 아침엔 가마골로 향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1박 2일 야영을 왔던 곳이다.

공부도 머리를 식혀 가며 해야 한다고 해서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하룻밤을 지내며 추억을 만들었던 곳인데 사실 너무나 먼 옛날의 일이어서 이름만 기억할 뿐 주변 경관도 생각이 안 나고 그저 큰 폭포가 있던 것만 생각이 났다.

올라가다 보니 우리가 발을 담그고 촛불을 켜고 시를 낭독했던 폭포가 나왔고 아련히 친구들의 모습도 생각이 났다.

가마골을 내려와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우리의 1박 2일의 짦은 여정을 마무리했다.

언제 다시 한국에 와서 아기자기 아름다운 곳들을 구경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게 들었다.

 

 *하루 묵었던 민박집이었습니다. 방이 몇 개 되던데 두 방만 찼어요.

 

*내부도 비교적 깔끔하고 이부자리도 청결하더군요.

 

*소쇄원의 제월당입니다.

 

 

 

*500백년이 넘었다는 어느 마을에 있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 가지 여기저기를 쇠기둥으로 지탱하고 있더군요.

 

 

*가마골에 새로 놓은 흔들다리였습니다. 튼튼해 보였는데 건너다보니 흔들거려 무서웠습니다.

 

 

*저의 추억 여행을 위해 찾아 갔던 곳이었습니다. 고 3 때 공부하다 너무 지친다고 담임 샘들이 1박 2일 야영을 준비해 주어 갔던 곳이었지요. 폭포 속에 물을 담그고 밤에 촛불을 들고 반성하며 울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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