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0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

김 정아 2014. 6. 18. 01:13

2014년 6월 15일 일요일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다 1박 2일의 외출을 허락 받고 정읍에 왔다.

고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이 정읍의 한 시골 마을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시아버님 상에, 졸업한 지 30년이 되어 얼굴도 생소한 친구들이 물심양면으로 위로를 해주고 그 먼 곳을 달려와 조문까지 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때마침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 동창회가 있으니 꼭 참석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정읍은 내 친정 엄마와 동생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6월 6일에 도착해 장례식장에서 한 시간 정도 얼굴 본 것이 다인데 친정 엄마께도 정식으로 얼굴을 보여야 할 것 같아 시어머니께는 죄송한 마음으로 순천을 떠나 왔다.

 

차를 네 번이나 갈아타고 정읍에 와서 동생이 동창모임이 열리는 친구 집에 데려다 주어 정말 30년만에 친구들과 만났다.

 

밴드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익혀서 한 눈에 다들 알아 볼 수 있었다.

 

산 하나를 통째로 사서 해발 450미터에 황토집을 짓고  그 위에 장뇌삼 농사를 짓는 친구 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토종 닭에 온갖 약재를 넣고 오랜 시간 푹 고아 내 놓은 백숙에 친구가 산을 다니며 뜯어온 나물들로 우리들의 식탁은 풍성해 졌고, 친구 남편께서 아끼시던 산삼주와 하수오라던가 뭔 약술을 내 주어 그야말로 귀빈 대접을 받았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어두워져가는 해를 탓해야했다.

 

짧은 시간 친구들과 함께 하고 난 친정엄마가 계시는 집으로 돌아왔다

 

 *산외면에 사는 친구 집입니다. 여기에 짐을 풀고 산내면에 있는 단비농장 친구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두 친구 집을 방문 한 것입니다.

 

*마을 회관처럼 넓은 거실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아낌없이 에너지를 방출하며 불타는 밤을 보냈다지요.

저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2년만에 딸을 보는 친정 엄마 맘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어 저녁만 같이 먹고 돌아왔지요.

 

*해발 450미터 위에 장뇌삼을 심고 가꾸는 친구 집입니다.

친구 남편께서 우리 모두에게 장뇌삼 한 뿌리씩 캐서 나누어 주었지요. 저는 멀리서 왔다고 특별히 두 개를 받았습니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 너무 높아 친구 남편께서 몇 번씩 운전하며 우리를 데리러 와 주셨지요.

겨울엔 스키를 타고 외출을 한다네요.

 

*바로 먹어야 한다고 해서 우물거리며 먹고 있습니다.

삼을 먹고  밤에 기운이 넘치면 어찌해야 하냐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해 웃었습니다.

 

*친구의 황토 집에서 장뇌삼 밭을 구경하려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장뇌삼이 어찌나 많은 지 어지간한 대기업 못지 않은 재력을 갖고 있더군요.

 

 * 고 3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입니다. 영국에 주재원으로 나가 5년을 살고 돌아왔더군요.

 

*친구의 황토 집입니다. 저기 고 3때 우리반 반장도 보이고 ,우리 연대장도 보입니다.

30년이 지나 벌써 50인 우리들이 이렇게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것이 참 신기합니다.

 

*이렇게 모이기 전에 전주에서 1차로 만나 한옥 마을 투어도 하고 왔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니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앞치마를 한 친구가 이 집 안 주인입니다. 고 3때 같은 반이었지요.

서울에 살땐 여러가지 잔병 치레를 했는데 이 산 속으로 들어오고 부턴 좀체 아프는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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