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새 허가서를 받고

김 정아 2014. 2. 7. 00:00

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연말이 되면 city of pearland에서 레스토랑 허가서를 갱신하라고 우편물을 보내준다.

그러면 컴퓨터에서 양식을 다운 받아 수표책과 함께 시로 보내면 며칠 후에 새로운 허가서를 보내주었다.

 

작년 연말에 '이때쯤 renew 하라고 우편물이 와야 되는데 왜 안오지'하고 생각하면서 뭔가 새로 바뀌었나? 하면서 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전화가 와서 허가서를 갱신해야 하니 시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다.

이번에 나는 아무것도 못 받아서 모르고 있었다 하니 올해는 우편으로 안 보냈으니 그냥 나와서 갱신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려고 다시 전화를 해도 몇 십분간 자동음성만 나오고 사람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양식을 다운 받아 쓰고 다음날도 전화를 해도 통화가 안 되어 며칠 여유가 있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가게 가는 길보다 훨씬 멀어 일찍 출발해 길을 헤매다 시에 들어갔다.

직원에게 왜 이번에는 우편으로 안 보냈느냐고 했더니 하는 말이 아주 가관이다.

크고 작은 레스토랑이 너무 많아 자기네 일들이 너무 많아져 올해부터는 안 보내니까 알아서 연말에 와서 갱신을 하라는 것이다.

 

시에서 일을 보는 공무원이 누구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인가?

자기네 일이 많다고 그 수많은 가게 오너들을 시로 불러 들여 그저 앉아서 일을 처리하겠다는 것인가?

많은 부분에서 민원인들을 위한 편의를 확대해가는 마당에 이건 뭐하는 처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 내년에도 그렇게 되는 지 한 번 보자. 시민들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내가 내는 돈만 해도 벌써 300불인데 그 돈이 그렇게 만만하게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불평을 몇 마디 하고 싶었지만 거만한 그들에게 나의 말이 먹힐리가 없다.

조그만 동양 아줌마가 하는 소리를 물론 귓등으로도 들을 것 같지 않아 그냥 나왔지만 수많은 오너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 또한 웹사이트에 들어가 조근조근 내가 오늘 느낀 점들을 적고 시정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참 다행인지 뭔지 오늘까지는 벌금을 안 물고 내일부터 벌금을 내야 하는데 오늘 와서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 종이 한 장 새로 받으려고 300불이나 냈네요. 새벽에 일어나 엄청 막히는 고속도로의 출근전쟁을 뚫고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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