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가는 날이 장날이야.

김 정아 2013. 9. 12. 07:46

2013년 9월 10일 화요일

매니저가 그만 둔 이후로 팀리더 중의 한명인 Mike에게 차를 주었다.

그 대신 일을 안 하는 날에도 캐더링 오더가 있어 배달을 해야 할 경우 언제든 나와서 배달을 하는 조건이었다.

그래서 내 맘이 한결 편해졌다.

 

오늘 피자 박스 배달이 오후에 있었는데 주소를 보니 마침 집에 가는 길에 있어서 마이크를 시키지 않고 내가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가게에서 집으로 가는 시간이 빨라지긴 했어도 오늘처럼 4시에 가게를 나가 본 적은 처음이다.

배달을 하고 룰루랄라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데 아직 퇴근시간 전이라 교통도 그닥 밀리지 않아 집에 가서 뭘할까 즐거운 고민을 하기도 했다.

 

와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쇼파에 잠시 앉아 있는데 마이크한테 전화가 왔다.

키친에서 일하는 아이가 20분이나 늦게 왔는데 그나마 너무 아파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집으로 돌려 보냈는데 대타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오늘 일하는 아이들이 그리 빠른 편이 아니고 특히나 캐쉬어 하나는 1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주문을 제대로 못 받고 실수를 할 때가 있는 아이다.

 

나도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았는데 다들 못한다고 하니 두 명으로는 버틸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내가 다시 가게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처럼 일찍 와서 뒹굴거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고속도로를 세 번이나 바꾸어 타고 50분이나 걸려 다시 가게에 돌아갔다.

 

때마침 퇴근시간과 겹쳐서 내가 가는 길마다 막히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저녁 시간이 시작한 찰나에 도착해 큰 혼선 없이 음식들을 서빙할 수가 있었다.

2년 반 가게를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가게 근처로 이사를 하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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