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내 나라

한국 영화 '변호인'을 보고

김 정아 2014. 2. 18. 22:59

2014년 2월 17일 일요일

언젠가 한국 영화 변호인이 LA에서 개봉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많은 분들이 감동적으로 보았다는 뉴스를 듣고 휴스턴에 오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영화관에서 드디어 상영한다는 소리를 듣고 오늘 다녀왔다.

 

오후 5시 40분 상영에 한국인들 8명 정도가 앉아서 보았다.

변호인이 한국에서 많은 감동을 주었다는 소리를 듣고 언뜻 그 영화의 모델이 전임 대통령이라는 사실만 알고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갔다.

그저 돈을 밝히고 일신의 영달과 부귀를 위해 보통의 평범한 변호사들처럼 그렇게 살아가던 변호사가 오랜 단골집의 아들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잡혀 들어간 것을 변호하면서 그의 평범한 삶이 일생일대의 전환을 맞게 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 형량을 줄이고 이제 시대의 아픔을 시민들과 같이 하며 앞장서다가 그 또한 법정에 서게 되지만 99명이나 되는 변호사들이 그를 위해 변호를 해 주며 이 영화는 끝이 난다.

 

1980년대 대학가에서도 민주주의를 외치며 수많은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왔고 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어느 정도 우리 사회는 진일보했다.

그런데 요즘의 사태는 어느새 다시 그 이전의 시대로 후퇴를 하고 있으니 멀리 사는 나도 고국의 현실에 맘이 아프다.

 

오랫만에 보는 감동적인  영화였는데 극장 안에는 단 한장의 포스터도 붙어 있지 않았다.

영화관의 웹사이트에도  no image 라고 되어 있고  The Attorney라는 제목만 붙어 심히 실망스러웠다.

수출하는 업체에서도 이렇게 성의 없이 영화를 배급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스턴 한인들이 많이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진한 여운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스턴 한인들을 위해 영화관 주소 남깁니다.

2949 Dunvale rd Houston tx

AMC 영화관입니다.

언제까지 하는지는 웹사이트에도 안 나와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그날 상영 목록에 나와 있으면 가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