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개업 1주년

김 정아 2012. 4. 2. 12:14

2012년 4월 1일 일요일

 

작년 4월 1일에 가게를 오픈했다.

4주간이나 어스틴에 머물면서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에도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끊임없이 자문하고 나를 이 길로 나서게 한 남편에 대한 원망도 많이 하면서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오픈을 하게 되었다.

 

아침 7시 30분 쯤 집에서 나와 밤 9시 30분이나 되어야 가게를 떠나는 날들이 계속 되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감을 느꼈다.

그러다 베이커에게 가게 열쇠를 맡기고 조금 늦게 출근하다가, 이제 오후 팀리더에게 돈을 맡기고 조금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그러니 조금 시간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그간 1년 이란 세월이 그냥 흘러가지 않아서 정신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년과 올해 매출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니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아진다.

예를 들어 작년에 10불을 벌었다면 '어, 오늘 매출이 좋네.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했던 것이, 올해는 '어, 오늘 왜 10불밖에 못 벌었지?뭐가 잘못 되었지?'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이다.

 

작년과 올해 선을 그은 것처럼 확연한 매출 상승에 이유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찾고 있는 중이다.

경제가 차츰 나아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한 자리에서 3년만 버티면 단골도 생기고 손님들이 인지한다고 하던데 그 이유인가? 아니면 지역에 광고를 낸 덕을 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세 가지가 두루두루 엮여서 인가?

 

작년에 레이첼이 했던 3월과 올해 나의 3월을 비교해 보니 작년보다 무려 1만 2천 불이나 올라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더 늘지 않았으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힘들게 버텨왔던 나의 1년을 자축하며 앞으로 더 나은 1년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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