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우리를 schlotzsky로 이끌어 주신 사부님의 누나께서 샌안토니오 근처의 작은 도시에 새 가게를 오픈 한 지가 한 달이 되어 간다.
오래 전에 schlotzsky가 있었는데 사정으로 없어졌다가 이번에 새로 오픈을 한 것이다.
그 작은 도시엔 그다지 큰 식당도 없거니와 옛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던지 엄청난 대박을 터트려서 온 schlotzsky 오픈 첫날의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한다.
그 날 이후로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이 필요해 남편도 그곳에가서 호텔을 잡아 묵으면서 시네반 굽는 일을 했고 우리 마케팅 전문가도 그곳으로 출근을 해야 했다.
한달이 가까우면서 slow down이 되었지만 역시나 직원들이 그 일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어 남편은 자꾸 나한테 가서 일을 도우라고 했다.
내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내 가게 일도 정신 없어 갈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가서 보고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아 봄 방학을 맞아 휴스턴에 온 원석이한테 가게 일을 맡기고 오늘 하루 가 보기로 했다.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2시간을 운전해서 갔는데 날은 화창하고 길가에 온 갖 봄 꽃들은 만개해서 오고 가는 길은 꼭 상춘객이 된 것 처럼, 소풍을 나온 것처럼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새로운 가게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어디서 사람들이 있다가 온 것인지 밀려드는 사람들로 부엌에서는 계속 티켓이 나오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항상 부엌의 티켓 나오는 '찌찌직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소리가 들릴때마다 기분이 좋은데 내 가게는 아니어도 그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이제 직원들이 많이 단련이 되었는지, 그 많은 티켓의 오더들을 무리 없이 처리하고 있어서 내가 특별히 도울 일은 없었다.
나는 가게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우리 가게와 어떻게 다른지 눈 여겨 살펴 보고, 가끔 부엌에 들어가 실수 하는 일은 없는가 살펴 보고 나니 훌쩍 점심 시간이 지나 있었다.
내가 특별히 더 있어야 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아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거기에 가 있는 동안 우리는 카톡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제 점심 막 지났는데 만불은 훨씬 넘은 것 같아.'
' 오늘 하루 종일 시네반을 몇 박스나 구웠는지 몰라'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도 그렇게 될 날이 있을거야'하며 서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어쩌면 그렇게 될 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냥 남의 이야기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그래도 내가 아는 분이 그렇게 대박을 터트리니 기분이 참 좋다.
오픈 한 첫날인 것 같습니다.
저 가게를 빙 돌아 줄을 서 있습니다. 정말 대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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