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드디어 나도 해 냈다.

김 정아 2012. 3. 27. 12:48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매주 월요일은 베이커가 쉬는 날이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월요일에 쓸 피자와 빵을 다 만들어 놓느라 아주 바쁘다.

 

그런데 오늘 오후 6시 쯤 되니 피자가 없다는 것이다.

6시쯤이면 막 저녁 장사가 시작되는 시간인데 피자가 없이 장사를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각종 빵이나 피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체크를 하지 못한 나를 원망하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베이커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았다.

사실 전화를 받았다 해도 쉬는 베이커를 나오라고 하는 것도 참 염치 없는 일이긴 하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내가 하는 수 밖에 다른 방안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런데 1년 전에 트레이닝 받으면서 배운 게 전부이고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정말 난감하기만 했지만 어쨌든 챠트를 보고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조금 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났다.

 

10파운드의 밀가루를 버리는 셈치고 그냥 해 보자 하고 도전을 했다.

피자 반죽을 발효기에 넣는지 안 넣는지 기억이 안 나 우리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보고 하라는 대로 해서 오븐에까지 넣었는데 이 오븐 작동을 어떻게 하는 지 또 생각이 안 나 여러 버튼들을 막 눌러 보니pizza 사인이 나와서 넣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서 피자를 꺼내니 정말 훌륭하게 완성이 되었다.

 

마침 LA에 출장 가 있는 남편이 전화를 걸어와서 피자를 만들었다고 하니 "우리 마누라 대단하네 .그렇게 하나씩 배워 가면 되는 거지, 정말 잘 했네" 하며 칭찬을 해 주었다.

나를 옆에서 도와 주던 알렉시스도 같이 좋아해 주었다.

 

드디어 오늘 나도 베이커가 되었다.

 

 

 *엄청 헤맨 끝에 드디어 반죽을 끝내고 6온스를 저울에 재고 있습니다.

 

저 동그란 피자그릇에 48개를 담았습니다.

 

 

*드디어 오븐에 들어간 지 12분 만에 저렇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나도 이제 경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레이닝 시키기도 힘들어!  (0) 2012.04.07
개업 1주년  (0) 2012.04.02
우리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  (0) 2012.03.18
happy news!  (0) 2012.03.10
오너 노릇 하기도 가시방석이네.  (0)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