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happy news!

김 정아 2012. 3. 10. 10:55

2012년 3월 9일 금요일

우리 Schlotzsky는 3개월마다 세 종류의 샌드위치가 바뀌어서 운영된다.

그러니 새 샌드위치가 나올 때 쯤이면 본사에서 수많은 이메일이 오고 수많은 택배들이 오고 새 물건 주문에 신경을 바짝 써야 하고 처음 3,4일간은 새로운 샌드위치에 적응하려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실내의 메뉴판도 바꾸어야 하고 외부의 드라이브 뜨루도 바꾸어서 걸고 유리창의 그림도 바꾸어야 해서 좀 번잡하긴 해도 새로운 샌드위치를 원하는 미식가들을 충족을 시켜 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새로운 샌드위치가 지난 주에 시작되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트레이닝도 받고 지난 주부터 새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본사에서 수많은 이 메일들이 왔었다.

어떤 것은 열어 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그게 그 내용인 것 같아 열지도 않고 있다가 오늘 시간이 좀 남아서 이메일 정리나 좀 할까 해서 메일에 접속했다.

'First week new sandwich results'란 제목의 이 메일은 새 샌드위치가 시작되고 나서 그 다음주엔 항상 왔었고, 그것은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결과여서  그냥 삭제할까 하다 열어 보았다.

 

Houston top 15 란 도표 아래 새 샌드위치의 판매가  가장 높은 가게들의 명단이 차례로 적혀 있었다.

쭉 훑어 내려가다 내 눈은 pearland란 지명 앞에서 고정 되었다가 '이게 뭐야?  뭐가 잘못된거 아니야? 왜 우리 가게 이름이 여기 적혀 있지?'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정말 나의 pearland가 ,그것도 7순위에 당당히 입성하여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미국에서의 10년을 전업주부로 살던 내가 , 영어도 안 되는 내가 어쩔 수 없는 힘에 등 떠밀려 개업을 했었다.

아무 경험없는 내가 시작한 일이다 보니 모든 면에 자신감이 부족해 스스로 주눅이 들어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단 한방에 '자신감 부족' 이 없어져 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이 결과는 물론 전체 매출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새 샌드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에서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정말 뜻밖의 자신감을 주는 기쁜 소식이다.

 

결과물을 복사해 보드에 부착시켜 놓고 우리 직원들과그 기쁨을 같이 하고 있다.

사랑하는 직원들아, 이런 결과를 내 주어 고마워!

 

 *지난 주부터 새로 나온 샌드위치 입니다.

고기를 직접 손으로 썰어서 두툼해서 식감이 아주 좋더군요.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첫번째의  turkey고, 전 제일 아래 샌드위치 쇠고기가  가장 맘에 들어요.

오른쪽은 작년 9월에 나온 샐러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