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Alexis, 고마워!

김 정아 2011. 12. 10. 09:01

2011년 12월 9일 금요일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쉬던 알렉시스가 이번 주부터 하루만 쉬게 되었다.

대학 과정에 20시간의 봉사 활동이 있는데 그 봉사 활동이 지난 주로 다 끝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목요일에 다시 일을 할 수가 있다고 해 알렉시스한테 매주 목요일에 가게 문을 닫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목요일에 알렉시스가 복귀하게 되면서 목요일은 저녁 인원이 충분히 확보가 되어 바빠도 지장없이 가게가 돌아갈 수 있어 굳이 내가 가게를 지키고 앉아 있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남편의 생일과 우리 결혼기념일에 알렉시스가 가게 문을 닫아 주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 부탁을 했는데 너무나 흔쾌하게 해 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지난 주에 그런 확답을 받고 나는 일주일 내내 얼마나 목요일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매주 목요일은 우리 집의 'family night'으로 정해서 세 식구가 모여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매일 깜깜한 밤에 달과 별을 친구 삼아 고속도로를 운전해 퇴근을 했는데 어제는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시간에 가게를 나오니 세상이 달라 보이기까지 했다.

 

집에 돌아와 오랫만에 밥 냄새 풍기며 밥솥에 밥을 하고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나연이와 식탁에 앉으니 (남편은 송년회가 있다고 해서 우리 집 처음의 페밀리 나잇에 동참하지 못했다)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가게에서 일찍 나왔다고 집에 와서 휴식을 취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것 저것 밀린 집안 일을 하느라 가게에서 보다 몸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나연이는 내가 있는 것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날마다 학교가 끝나고 혼자서 집에 있었는데 내가 특별히 뭘 해 주는 것은 아니어도 엄마가 있으니 좋다는 말에 마음이 찡해졌다.

 

8개월 조금 지난 아직도 왕초보인 내가 일주일에 한 번 ,이제 저녁의 여유까지 누리게 되었으니 정말 진도가 빠른 것 같다.

어찌 되었던 매주 목요일은 앞뒤 돌아보지 않고 나는 가게를 나와 내 시간을 즐길 것이다.

 

사랑스러운 알렉시스,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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