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4일간의 추수 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원석이도 대학으로 돌아가고, 나연이도 남편도 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예년엔 추수 감사절에 누군가의 집에 꼭 초대받아 갔었다.
서로 추수감사절 음식 하나씩 만들어서 우리도 미국의 추석을 잘 보냈었다.
이번에도 지인께서 터키를 먹으러 오라고 초대를 해 주셨는데 우리끼리 보내겠다고 거절했다.
가게 일을 시작하고 근 8개월만에 처음으로 가게 문을 닫는 날이고, 온 가족이 다 모였는데 우리끼리 함께 하자고 해서이다.
그 간에는 대학에 있는 원석이를 제쳐두고라도 세 식구가 같이 밥을 먹은 기억도 없다.
평소에 부엌 없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요리에는 취미도 없는 내가 온 가족이 모여 같이 먹는 밥 한끼 한끼가 너무 소중해 내 정성을 다해서 식사 준비를 했다.
추수 감사절 음식인 터키가 없고 햄이 없는 조촐한 밥상이었지만 다른 어느 산해진미하고도 바꿀 수 없는 , 가족끼리의 오랫만의 식사였다.
추수 감사절 하루 노는 그 날도 시간이 너무 아까워 뭘 해야 할 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바쁜 중에 맞았던 단 하루의 휴식이 정말 달콤했는데 나는 다시 가게에 나와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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