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다.

김 정아 2011. 11. 30. 01:55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작년 11월의 매출을 보니 일년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고 추수 감사절 연휴엔 어느 곳이나 레스토랑은 다 한가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온 가족이 다 모여 칠면조나 햄으로 식사 준비를 하고 ,남은 음식들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추수 감사절 이후 며칠간은 외식을 모두 줄이기도 하고, 추수 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빅 세일을 하기 때문에 그 날 많은 돈들을 지출하게 된다.

그러면서 외식 비용을 줄이게 되니 식당들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머리 속으로 이해가 된다.

그런데 막상 닥치니 얼굴에선 웃음이 없어지고, 깊은 한숨을 나도 모르게 반복해서 쉬게 되고, 출입문을 바라보며 안 오는 손님들을 기다린다.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저조한 실적들, 그 기록들이 며칠간 자꾸 깨지고 곤두박칠 치니 정말 침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였다.

 

장사가 안 된다고 렌트비가 조금 나가는 것도 아니고, 기타 부대비용이 줄어 드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지출을 해야 하는데 그 돈들을 어떻게 감당하나 생각하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우리 옆에 부페집도 참 참담했다.

그 넓은 주차장에 차가 없으니 저 사장도 지금 속이 말이 아니겠구나 하며 조금은 위안을 삼으며 '다들 그래. 나만 그런게 아니니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자' 하며 속으로 참 많이 다독였다.


그런데 어제부터 조금씩 나아지더니 오늘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들어오는 손님들을 보며 '하느님 감사합니다.'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겸손해지고, 어느 때던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을 다시 한 번 갖게 되었다.

 

빛이 없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이 기분, 내일부터는 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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