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3일 일요일
3일 전 금요일에 가게를 드디어 오픈 했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을 한 경험이라고는 시간으로 따지자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경력을 가진 내가 도대체 어떻게 큰 규모의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 되기도 했다.
첫날, 일을 나온 파트타임 고등학생 여자아이들 인수 하기 전 몇 번 가게에서 보았는데 태도가 썩 훌륭하지 않았다.
일을 하는 시간에 손님이 없으면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것을 여러 번을 목격을 했는데 그 아이가 그날 머리를 풀어 헤치고 온 것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머리를 묶는 것이 일반 상식이어서 머리를 묶으라고 했더니 대충 묶는 시늉만 하고 말아서 더 타이트하게 묶으라도 했더니 기분이 나빴는지 그날 문 닫는 시간까지 입이 부어 올라 있었다.
그러더니 어제 아침 오자마자 자기는 더 이상 일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조금만 참을 걸, 일하는 아이를 그렇게 기분 나쁘게 왜 했을까 스스로를 너무나 자책을 했다.
그러니 새 가게를 인수해 가게 돌아가는 사정은 하나도 모르면서 직원까지 그만두게 되니 몸과 마음이 너무나 피폐해져서 내가 왜 이런일을 시작했을까 또 회의가 드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남자 직원이 또 하나 그만두겠다고 박차고 나가 버린 것이다.
이번엔 남편이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좀 냈다.
와서 계속 일은 안 하고 다른 직원과 노닥거리면서 자기 친구 잘랐다고 은근히 빈정거리는 것이다.
나도 그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빠 뭐라고 한 소리 할까 하다가 성질을 죽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남편이 못 참았다.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현범이가 나타난 것이다.
다른 schlotzsky에서 일을한 적이 있어서 모든 분야를 다 통틀어서할수 있는 아이다.
그리고 원석이도 역시 다른 가게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거뜬하게 서너 몫을 할 수 있는 아이다.현범이가 나타나니 마음이 편해졌는데 오후에 깔끔하게 생긴 고등학교 졸업반 두 명이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 욌다.
둘다 고등학생인데 한 아이는 휴스턴 대학을 가기 때문에 졸업을 하고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메니저(저의 메니저는 아니고 그 전 가게를 봐 주고 있던 메니저가 2주동안 봐 준다고 했어요.)를 오늘 일찍 보내고 밤에는 나를 포함해 세명이 있었는데 세명으로도 일을 무사히 마쳤다.
메니저가 없으면 난 거의 죽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진행이 되었다.
그러니 걱정 근심했던 마음은 다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마음, 기적같이 편한 이 마음을 주신 하느님을 생각하니 운전하면서도 눈물이 나왔
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힘든 시기에 현범이도 보내 주시고 고등학생들도 이렇게 보내주시는지 그 한 없는 은혜, 그리고 이렇게 3일만에 편해 질 수 있는 마음을 주시는지 ...
*블로거 여러분들 제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아시지요?
댓글 못 달아 드려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까봐 잠자는 시간 조금 쪼개서 얼른 올렸습니다.
제가 요즘 걱정이 너무 많아서 하루 두 세시간밖에 못 잤는데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루 하루 더 나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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