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11시간의 긴 노동을 끝내고

김 정아 2011. 3. 23. 00:59

2011년 3월 22일 수요일

어제 ,오늘은 정오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했고 내일까지 밤 시간 근무이다.

미국의 어느 근로자들이나 오버타임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시키는 곳이 없는데 나는 어찌 된 게 11시간을 일을 한다.

메니저에게 시간이 너무 길어서 불가능하다고 말을 했더니 너에게 달렸지만 메니저가 안 나오거나 팀리더가 안 나오면 그 일을 네가 다 해야 되는데 네 몸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리 교육을 시켜 주는 것이라 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이제 일주에 7일간 24시간을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내 몸이 지금에서라도 단련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다가 영 안되고 힘들면 일찍 호텔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나갔다.


플로어에서 서빙을 하다가 오후에는 주방에서 샌드위치를 쌌다.

덕분에 헷갈렸던 몇개의 메뉴를 거의 알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몸이 너무 힘들어 허리가 주저 앉을 것 같았지만 중간에 나만 나올 수가 없어서 문을 닫는 시간까지 그들과 같이 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같은 직원만 있으면 그 가게는 성공할 것 같다.

조금도 뺀질거리지 않고 전방위로 다니면서 쓸고 닦고 샌드위치를 싸고 음식서빙까지 하고 설거지까지 했다.

나의 담당 메니저 데이빗이 일주일간의 휴가를 가고 그 아래 로저가 나를 일 주일간 교육을 시키는데 로저는 전형적인 미국인이다.

그래서 행동과 말이 얼마나 큰 지 모른다.

나는 로저를 볼때마다 그 큰 제스처나 말때문에 귀가 아프고 마음이 상당히 심란하다.

그런 그가 화요일은 일을 안 하는 날이고 밤시간은 다른 메니저가 일을 한다.

밤에 다른 메니저 Ben이 와서 오후 5시부터 와서 문을 닫는 시간까지 가게를 지키는데 어제 정말 열심히 하는 나를 보고 뭔가를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보다.

로저가 가르쳐 주지 않는 일까지 열심히 가르쳐 주며 기운 내라고 위로까지 해 준다.


호텔에 돌아오니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정말 자신감이 불쑥 생기는 것이다.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비록 영어는 안 되지만 다른 것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오늘 한 긴 노동시간이 고마워졌다.


그리고 이제 이틀만 이곳에서 지내면 나의 트레이닝이 끝난다.

하늘이라도 날고 싶은 이 기분, 그리고 자신감까지 얻은 이 기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