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장엄한 역사의 선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김 정아 2010. 7. 25. 07:34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휴스턴에서부터 버팔로를 목적지로 삼아 3박 4일에 걸쳐 드디어 어제 오후 늦게 화영이 집에 도착했다.

작년 8월에 화영이 가족이 버팔로로 이사를 왔으니 우리의 만남이 근 1년만이다.

일년만에 만나는 화영이 꼭 어제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반가우니 오랜 친구가 이래서 좋은 건가 보다.

화영 집에서 1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어제 밤 늦게까지 회포를 풀며 놀다가 오늘은 나이아가라 폭포에 다녀오려고 길을 나섰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들어서기 전부터 물보라가 세차게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 세찬 물보라를 보면서부터 여행을 왔다는 자유로움과 여행에 대한 즐거움이 마음 속으로부터 밀려 나왔다.

주차를 하고 나이아가라 폭포수를 직접 맞아 보려고 우리는 배를 탔다.

배가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수록 억만년을 이어 왔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는 커지고 물보라는 더욱더 세차게 배를 때렸다.

얼굴에 와 닿는 폭포수가 상쾌하고 비옷을 입었는데도 목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기분까지 좋게 만들었다.

폭포 옆쪽 벽면엔 과학시간에나 배운 듯한 바위 단층이  층층으로 나 있어 오랜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했고  한가로운 갈매기들도 배를 따라 끼익거리면서 날고 있었다.

그 유구하고  웅장한 자연의 역사앞에 우리는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배를 내려 폭포소리와 함께 쿵쿵거렸던 가슴을 진정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Whirl pool state park에 갔다.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쪽으로 폭풍같은 소용돌이를 벗어나 이제 조용히 강이 되어 흐르는 강물을 배경삼아 준비해간 밥으로 점심을 먹고 소정이의 안내로 강으로 내려가 보았다.

휴스턴에서 볼 수 없었던 갖가지 작은 나무길을 따라 내려가니 나이아가라 강이 흐르고 있었다.

어찌나 물이 맑고 차가운지 그 강물에 발을 담그고 스스로들 만족스러웠다.

나이아가라폭포를 보기위해 멀고 먼 나라에서까지 와서 수천만, 아니 수억만명의 사람들이 다녀갔겠지만 우리처럼 나이아가라에 발을 담궈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전체 인구의 1%나 될까? 0.1%나 될까 하면서 그 길을 안내해준 소정이게 고마움을 표했다.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 걸려서 캐나다와 미국 접경에 있는 파티마 성지에 갔다.

우리 계획에는 잡혀 있지 않은 곳이었지만 작년 가을에 화영이 성당에서 성지 순례를 이곳으로 왔는데 우리에게 꼭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둥근 지붕위에 엄청나게 큰 파티마 성모님을 모시고 있었고 공원 주위로 수십명의 성인, 사제들이 건축물로 모셔져 있었다.


잠시 성당 안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고 계단을 통해 지붕의 성모님 상으로 올라갔다.

자애로운 성모님이 굽어보는 곳에는 하트모양의 연못에 묵주가 고스란히 하나씩 전등으로 박혀져 있었고 그 주위를 성인사제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모르지만 하트모양의 묵주아래 묵주기도를 한단 만이라도 바치고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어린 아이들도 한 사람도 반대하는 아이가 없어 그 길을 따라가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주님의 이름으로 만난 우리가 다시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기도를 하게 되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움이 올라와 계속 코를 훌쩍이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즐거움을 찾고 ,하나라도 더 보려고 더 빨리를 외치며 정신없이 지나가는 분주함 속에 이렇게 한 박자 늦추며 다시 주님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도 이렇게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여행 중의 어느날 보다 더 흐뭇하고 감동적인 마음을 안고 다시 화영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마쳤다.


 

*사진을 통해서도 다 보신 광경이지요?




*이제 배를 타고 폭포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떨어져 내린 강물에서 저렇게 발을 담그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친구 덕분에 이렇게 유명한 물에 발도 담구어 보았습니다.


*파티마 성지 안에 들어왔습니다. 둥근 지붕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래로 하트 모양의 연못이 묵주로 이루어져 있고 저 먼곳에도 다 성인 사제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소정이네 가족도 한 컷 찍었고요.


 *저와 나연이도 한장 찍고요.

 

*에스터네도 한 장 찍고요.

 

*지우네도 한장 찍었고요. 같이 간 한승이네 사진은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못 올렸네요.



 

*수많은 성인 사제들 가운데서도 우리 눈을 꼭 붙잡은 이분은 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님이랍니다.

이 먼나라 땅에서 우리 사제를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어떤 분이 기증하셨는지 어쩐지 아래 한글로 이름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는 친구 딸 소정이가 다니는 대학입니다. 버팔로 대학이요. 첨탑들이 아주 멋져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