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아들아, 축하한다.

김 정아 2009. 10. 13. 00:02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원석이 아침 일찍 우편함에 가서 우편물을 들고 와서 테이블에 놓고 마당 일을 하러 나갔다.

우편물을 정리하다가 Texas A&M에서 온 봉투를 열어 보니 대학 합격 통지서가 들어 있었다.

 

원석이는 2주일 전쯤 Texas A&M대학으로  입학원서를 보냈었다.

12학년 2학기의 4월 정도나 되어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줄 알았고, 작년에도 4월에 발표가 났던 것 같은데  2주만에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되어 참 기쁘다.

12학년 시작한 지 이제 7주밖에 안 되었는데 일년이 다 끝나 버린 것 같다.

TOP 10%의 학생들은 텍사스 주의 사립을 제외한 모든 학교에 입학 원서를 넣을 경우 별 다른 입학 사정 없이 자동으로 합격이 되기는 하나, 경기 한파로 사립이나 타주로 떠나는 학생들이 줄어 예년에 비해 주립대학의 입학이 무척 어려울 거라 했었다.

작년에도 충분히 합격할 아이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맘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입학 허가서를 받게 되었다. 

Texas A&M대학이 그렇게 높아 보였는데 아이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니 참 기쁘다.

 

Texas A&M대학은 동부의 아이비리그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텍사스 내에서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명문대학이다.

꾀 부리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이비리그에 못지 않은 귀한 합격 통지서이다.

 

이제 다음 주에  The University of Texas(UT)에 원서를 보낼 것이고 그것 또한 길게 잡아 앞으로 3,4주후면 합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UT는 엔지니어링으로 넣을 것이고, Texas A&M엔 Biology로 넣었다.

수의학 공부를 해 볼까 해서 biology로 넣었는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의학공부라면 수의사보다 의사 공부를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UT의 허가서가 오면 더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원석이는 "엄마 나 합격 했으니까 신발 하나 사주세요"한다.

다른 때 같으면 "무슨 남자 애가 그렇게 옷 욕심, 신발 욕심이 많니? 신발장에 네 운동화가 벌써 몇 컬레냐?"하며 핀잔을 주었을텐데  "그래, 네 마음에 드는 것으로 제일 좋은 걸로 사라"하며 데빗카드까지 내 주었다.

 

기분이 좋아 저녁엔 친구 가족들을 초대해 식사를 같이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