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오늘 원석이 학교에서 'Senior Parents Night'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의 오리엔테이션이나 오픈 하우스, 담임선생님 만나는 날 등에 귀찮아도 따라다녔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는 그런 일에 소홀해지고 특별히 중요한 사항도 없는 것 같아 열성적으로 참석하지 않아 학부형 노릇하기가 참 쉬웠다.
이제 원석이 12학년이 되었는데 오늘은 꼭 가보아야 할 것 같고, 다른 때는 안 가도 된다고 하더니 오늘은 엄마가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다녀왔다.
강당에 모이니 12학년 학부형들이 거의 꽉 메우고 있었다.
미국도 이제 고등학생 졸업생들의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학에 관한 정보를 듣고자 하는 많은 학부형들이 왔을 것이다.
12학년에 다섯분의 카운셀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그 중 세 분이 여러가지 대학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을 해 주셨다.
담임선생님이란 개념이 없는 이곳이니 대학 진학상담과 실무담당은 거의 다 카운셀러들이 해 주신다.
그 중 Texas Tech의 휴스턴 사무실의 담당자가 와서 그 학교에 대한 홍보를 한 동안 해 주기도 했다.
파워포인트로 설명을 하는데 재정부분에서는 여러가지 웹사이트를 알려 주고 특히나 Financial에 대해서는 우리 교육구에서 6번이나 강좌를 열어 학부형들에게 안내를 해 주고 있다.
예전에 많은 미국인들이 대학부터는 부모의 도움 없이 융자를 받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충당해 졸업을 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서 이미 수만달러의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처럼 부모가 학비를 내 주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생활은 빚과 더불어 힘겹게 시작된다.
그에 비해 한국 아이들은 거의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어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도 약아져서 한국과 미국의 좋은 점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원석이에게 그런다.
"네 학비를 대 주는데 대신 4년 것만 대 주겠다. 4년 내에 졸업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네가 알아서 해라" 고 미리 못 박아 두었다.
부모들에게 나누어준 handbook을 보니 텍사스 내 각 학교 별로 올해의 등록금과 개인용돈 ,기숙사비에 대해 죽 나열해 놓고 있는데 텍사스내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사립의 가장 유명한 Rice대학의 총 학비가 46,237불로 나와 있고(거주자와 비거주의 구별이 없이 일괄적이다), The University of Texas의 경우 텍사스 거주자의 총 비용이 23,164달러이고 비거주자가 34,738불이다.
Texas A&M University가 거주자가 20,531불이고 비거주자가 34,841불이다.
보통 1만 5천불에서 2만 5천불은 들어야 할 것 같다.
어디를 가든 내년부턴 아들 녀석 학비 대느라 손가락 빨고 살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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