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드디어 배구 시즌이 끝났습니다.

김 정아 2009. 11. 6. 11:26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오늘 드디어 나연이의 배구 시즌이 모두 끝났다.

지난 주 게임이 마지막이었고 학교마다 승률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학교가 정해졌다.

나연이 학교도 오늘 이웃 학교와 플레이오프 게임이 있었다.

첫 게임에서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것이고 이기면 한 시간 후에 한 게임을 더 뛰어야 한다.

첫 게임에 지면 5시 30분에 데리러 오고 첫 게임을 이기면 한 게임을 더 해야 되니 7시 30분에나 데리러 오라고 했다.

그러더니 5시 20분 쯤 전화가 와서 데리러 오라고 한다.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은 했지만 첫 게임에서 진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하나도 슬픈 얼굴이 아니다.

진출했으니 결승까지 가면 좋은 일이지만 나 역시도 그리 서운한 마음은 없다.

일 주일에 한 번 away 게임을 하면 약도를 뽑아 모르는 학교까지 가서 응원을 해야 하고 , 두 번은 나연이 학교에 가서 데리고 와야 하기도 했다.

결승에 진출이라도 하게 되면 우리 성당의 바자회 기간과 겹쳐 스케줄이 엄청 꼬여 버리기도 했을 것이다.

 

아이는 이번 배구 시즌을 통해 땀 흘리면서 친구들과 친해졌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힘든 육체 훈련으로 고달프기도 했지만 팀웍크의 중요성도 알고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생긴 듯 하다.

처음에는 자기 때문에 게임에 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러워했는데 누구나 실수 한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터득을 한 이후에는 아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풋볼과 배구 시즌이 끝나고 이제는 농구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엔 농구 tryout을 하는 날이다.

"엄마, 나 농구 tryout 해 보면 안 되? 아마 당연히 난 뽑히지 않을 거지만 해 보고 싶어" 한다. 

"그래, 운동도 해야 키가 크니까 시험 한 번 봐라" 했다.

 

 *지난 번에 Mayde creek중학교와 away 게임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규모가 정말 작아서 놀랬습니다. 우리 지역의 중학교엔 보통 체육관이 남학생 여학생 따로 해서 두 개가 있는데 아마 이 학교는 하나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

이게임에서는 이겼습니다.

 

 

 

오늘 마지막 유니폼 입는 날이어서 기념으로 한 장 찍어 두자고 했습니다.이 유니폼과 가방은 빨아서 월요일에 학교에 반납해야 한답니다.

나연이 모델료를 달라고 하더군요. 자기 모델료는 천불인데 특별히 엄마한테 995불을 깎아 줄테니 5불만 내라고 하네요.

모델료 5불 주고 5장 찍었습니다. 참 보너스로 두 장 더 찍게 해주겠다고 해서 총 7장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