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월요일에 원석이 정식 운전면허증과 내 만료기간이 다가와 갱신하기 위해 DPS에 갔다.
내 것은 아무 이상이 없이 갱신을 했는데 아이의 발급날짜가 21일 이후였는데 하루 일찍 가서 결국은 줄만 길게 섰다가 못 하고 왔다.
섬머스쿨도 끝나서 오늘 아침 일찍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월요일에 와서 시력 검사도 다 끝냈다고 했더니 줄 서지 말고 바로 사무실에 가라고 해서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고 왔다.
물론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아니고 종이로 된 것이다.
플라스틱 면허증은 6주 후에나 나온다고 했다.
그 전의 ‘퍼밋’은 부모가 반드시 동승해야 해서 부모한테 별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심부름을 시킬 수도 없고, 나연이를 태워 오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사실상 모든 운전은 여전히 내가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면허증은 6개월 후에 다시 갱신해야 하고, 가족이 아닌 경우 운전자 외에 한 명만 태울 수 있고,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는 운전할 수 없고, 장거리는 안전상 할 수 없다는 까다로운 제한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일이 아주 많이 줄었다.
오늘부터 바로 내가 아들 덕을 톡톡히 보았다.
나연이가 서점에 가고 싶다고 해서 고속도로 타고 가야 하는 길을 데려다 주고 데려왔고 , 마켓에서 우유와 시리얼을 사오라고 심부름도 시켰다.
다만 이제 차를 가지고 나가서 연락이 안 되거나 늦게 들어오면 걱정이 많이 되긴 할 것이지만 이 역시 거쳐 가야 할 과정일 것이다.
초등 3학년을 마치고 여기 와서 적응하느라 늘 불안해 하던 아이,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영어하면서 밥 먹고 싶다고 하던 아이, 2개월 후에야 간신히 ‘Bye’ 하면서 친구에게 첫 영어를 내 뱉던 아이, 학교에 가서 삼국지만 읽고 왔던 아이가 이렇게 어른이 되는가 보다.
그런 아들이 이제 내 품을 떠나 어른으로 한 발 나가는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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