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일 수요일
오늘 골프를 치고 왔다.
오늘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았다.
파티마 성모님을 집에 모셔놓고 기도하기도 부족한데 골프장으로 내빼는 걸음이 좋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갔던 골프장이 정말 좋아 아무 생각 없이 예약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 집에 성모님 계시는 날인 것이다.
예약을 취소할 수가 없고 이왕 나가는 것 , 즐거운 마음으로 치고 오자고 생각을 했고 골프장에 도착해서는 정말 골프에만 빠져 있다 왔다.
지난 주에 갔던 골프장인데 두 코스가 있는 곳이다.
lake코스와 highland 코스였는데 지난 주에는 lake 코스에서 쳤고, 오늘은 highland코스에서 쳤다.
말그대로 lake코스는 곳곳에 호수나 물이 많았고, highland 코스는 작은 덤불들이 헤저드로 이루어져 있어서 굉장히 힘든 코스들이 많았다.
물 못지 않은 헤저드를 넘겨야 할 홀들이 많아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코스였다.
오늘 기온도 100도를 넘어갔지만 후덥지근하지 않아 견딜만 했고 그런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미셀 언니와 나는 지난 주의 기록을 갱신했다.
미셀 언니는 곧 LPGA에 입성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발전의 속도가 아주 빠르다.
나 역시도 열심히 쳐서 이전의 내 점수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이 날씨에도 골프장을 찾는 걸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골프에 미쳐 가는 것 같다.
우리 둘의 공통점은'그렇게 먼 곳으로?' 라든지 '이렇게 더운데?'라는 말을 안 한다는 것이다.
거리와 기온을 따지지 않으니 이제 실력만 더 키우면 될 것인데 아무래도 둘 다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다.
다음 주엔 조신히 집을 지키고 앉아 성모님께 미안하지 않게 기도를 열심히 해야겠다.
*성모님, 죄송해요. 앞으로 성모님 계시는 동안은 딴 짓 안하고 열심히 기도할께요. 오늘 일은 용서해 주실 거지요?
*저렇게 넓은 헤저드를 넘겨야 합니다.
*뒤쪽으로 광활한 숲이 펼쳐지고 있고요.
*여기서도 넓은 덤불 속을 넘겨 페어웨이에 안착시켜야 합니다.
*결과는 저 노란 공을 결국 덤불 속에 잃어 버렸습니다.
*저 역시도 앞 쪽으로 넓은 헤저드를 넘겨야 합니다. 한 번에 넘길 자신이 없어 여분의 공을 두 개나 더 가지고 왔습니다.
*있는 힘껏 노란 공을 쳤지만 앞쪽의 숲 가운데 빠트렸습니다. 두 번째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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