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전에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 있었다.
고속도로를 두 번이나 바꿔타야 하고, 교통체증이 심한 길을 따라가야 하고, 그린피가 64불이나 되는 곳이어서 맘 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방학 중이라 교통이 덜 복잡하고 '라이프 타임'의 회원증이 있는 사람은 50%나 할인 된다는 소리를 듣고 미셀 언니와 함께 큰 맘을 먹고 가게 되었다.
오늘 최고 기온이 100도가 넘어 간다는 소리를 듣고 어제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름의 더위에 강한 체력을 가졌어도 그 더위를 어떻게 견딜까? 혹시 일사병이라도 걸리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
다행히 티타임이 아침 8시 30분이어서 한 낮은 피할 수 있어서 그것만 믿고 출발을 했다.
한 홀 한 홀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휴스턴 근교의 골프장을 적지 않게 다녀보았지만 이 곳이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광활한 숲과 덤불과 야산들이 그야말로 다운타운에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정말 아름답고 광활한 골프장에서 미셀 언니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실수가 별로 없어서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왔다.
나도 열심히 쳤지만 내 평균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코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와일드 캣 클럽하우스고요.
오른쪽엔 저렇게 숲으로 덮여 있습니다. 밋밋한 휴스턴에는 저런 코스를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같이 간 언니 입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훨훨 날아다녔습니다.
다음부터 저를 안 데리고 다닌다고 할까 봐 걱정입니다.ㅎㅎ.
저도 열심히 쳤지만 많은 홀에서 미셀 언니보다 한 타 정도가 많았습니다.총 10타를 더 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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