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김 정아 2009. 6. 7. 09:12

 2009년 6월 5일 금요일

오늘 저녁 7시에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졸업식이 있었다.

원석이는 11학년이지만 원석이 아는 선배들도 졸업을 많이 하고 현범이도 오는 졸업식을 하는 날이라 다녀왔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 큰 체육관이 없어서 다운타운의 아레나 스테디움을 빌려서 했었다.

축하해주러 가려해도 교통도 복잡한 곳이라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 지역의 교육구에 새로운 스테디움이 생겨 아주 가까운 곳에서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스테디움으로 들어갔다.

 

중앙 무대 아주 가까운 좋은 곳에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자리가 왜 이렇게 비어있을까 하고 들어가 앉으려고 했더니 그곳은 top 10등 안에 드는 학부모들이 앉는 특별석이라고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졸업생들이 들어와서 앉고 수석부터 몇 몇 졸업생들이 연설을 하고 난 후에 10등부터 1등까지 학생들을 불러 상을 주었다.

10등부터 부를 때마다 의젓하게 걸어 나와서 상장을 받고 특별석에 앉아 있는 부모 이름까지 호명해 주면 부모들이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비디오로 찍어 커다란 스크린에 바로 보여 주었다.

그 부모들이 얼마나 힘들게 뒷바라지 했을까를 생각하니 스크린에 비치는 부모들이 정말로 부럽기도 하고 그 고생을 생각하니 내 마음도 뭉클해졌다.

 

그 열 명 중 두 명은 펜실버니아 대학으로 가고 나머지 여덟 명은 UT(University of Texas)를 간다고 한다.

경제한파가 심해서 예년같으면 사립으로 또는 텍사스주를 떠나 동부로 갔을 아이들이 모두 회귀를 해서 상대적으로 학비와 생활비가 저렴한 UT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예년보다 UT의 경쟁률이 치열했다고도 한다.

물론 이런 인재들은 어마어마한 장학금을 받고 가니 본인도 좋을 것이고 대학에서도 이런 인재를 동부에 뺏기지 않아서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학생들을 알파벳 순으로 부르면 걸어 나와서 졸업장을 받고 일일이 교장선생님이과 교육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자기 자리로 들어오는데 학생수가 650명에 가깝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국가에서 정한 의무교육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이 미국인들에게 꽤 큰 의식이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타주에서 축하해 주러 오는 친척들도 많은 큰 졸업식이 된다.

 

모든 식을 마치고 졸업한 현범이를 축하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년에 우리 아들 졸업식은 밤에 안 하고 낮에 했으면 좋겠다.

밤에 하다보니 졸업생들과 사진을 찍을 기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학교마다 상징색으로 가운을 맞추어 입어요. 우리 아이 학교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라 졸업 가운도 파란 색입니다. 저 졸업가운은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졸업생들이 가운데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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