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Mother's day에

김 정아 2009. 5. 11. 11:04

 2009년 5월 10일 일요일

오늘 어머니 날이라고 성당에선 모든 어머니들에게 꽃 한 송이씩을 달아 주었다.

 

나는 며칠 전부터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일요일이 어머니 날이라고 누차 강조를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뭐 그래서요? 어쩌라고요?'하는 것처럼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아 '이번 어머니 날은 그냥 넘어 가려는가? 이 고얀 녀석들' 하면서 혼자 씩씩거렸다.

성당에서 돌아오는데 두 아이가 뭔가 사인을 주고 받는 것 처럼 보이더니 내 앞에 예쁜 장미꽃 한 다발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 케잌을 어머니 날 선물이라고 떡 하니 내 놓는 것이다.

아이들이 마켓을 갔을 거라는 것은 전혀 눈치도 못 채고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일 남편도 바빠서 아이들 태우고 마켓에 간 적도 없었고 ,물론 내가 태우고 간 적도 없었다.

 

어제 원석이가 군것질 거리가 필요하다고 동네 주유소에 잠깐만 운전하고 갔다 와도 되느냐고 물어 가까운 곳이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연이를 데리고 가서 사 왔다고 한다.

기특한 녀석들! 키워 놓으니 이렇게 이쁜 짓도 가끔 하는구나.

 

 

 

 *빵이나 케익 종류를 거의 먹지 않지만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브랜드의 치즈 케익입니다. 나연이가 사 왔네요.

 

*원석이가 사 온 장미 한 다발입니다. 어제 사 왔을 텐데도 싱싱한 게 아주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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