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드디어 마지막 시합.

김 정아 2009. 3. 9. 08:18

2009년 3월 6일 금요일 ~3월 7일 토요일

드디어 이번 시즌의 마지막 시합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간의 시합의 평점을 내서 결과를 발표하는데 어제 시합의 체크인 시간이 오후 6시 15분이었고 공연 시간은 8시 35분이었다.

 

옆 도시인 샌안토니오까지 가는 시간이 3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지도 않은 나연이를 학교에 가서 일찍 데리고 와서 2시 40분에 휴스턴을 떠났다.

교통정체가 시작할 즈음에 샌안토니오에 도착해 호텔 체크 인까지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경기장인 알라모 돔으로 바로 갔다.

많고 많은 시합을 다녀보았지만 야간 경기는 처음이다.

나연이의 토요일 경기도 아주 만족할 만했다.

1차 시합이 끝나고 호텔에 돌아와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오늘 시합은 레벨 1의 경기 중에 가장 늦은 시간이라 아침에 경기장에 가기가 여유가 있어서 호텔에서 아침식사까지 느긋하게 하고 출발했다.

오늘은 national finals라 역시 많은 곳에서 많은 팀들이 와 있었다.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

오늘이 마지막이니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기만 했다.

 

각 레벨마다 등수를 부르며 시상을 하는데 우리팀은 마지막 2등까지도 이름이 불리지 않아 ‘ 1등인가?’했는데 역시나 우리 팀이 1등을 했다.

그것도 Small junior레벨1에서 1등, 전체 주니어 레벨1에서 1등, 중고등 전체 레벨1에서 1등을 차지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상금을 3500불이나 받았는데 사회 단체에 기부될 것이다.

아이들이나 학부형들이나 코치들은 서로 포옹을 해가며 맘껏 환호성을 질렀고 시즌 마지막을 이렇게 우승으로 장식하게 되어 그 기쁨은 말할 수도 없이 컸다.

 

오늘의 이 마지막 시합으로 아이들의 팀이 해체 된다.

어떤 아이들은 다시 tryout을 통해서 레벨 2로 올라갈 것이고 어떤 아이들은 더 이상 치어리더를 안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1년간 뒷바라지하면서 너무 힘들어 그만 하라고 강요하다시피 했는데 아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내년 시즌에 다시 하는 걸로 결론을 내었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아이들은 서로 서로 아쉬워하며 나연이도 허탈한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올 한 해 아이들은 일생을 살면서 지워지지 않을 귀한 추억을 남겼을 것이다.

큰 무대에 서 보는 경험을 통해서도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멀고 가까운 곳을 다니느라 나도 불만이 많았는데 이렇게 끝나고 보니 시원 섭섭한 마음이다.

회사일도 바빠 정신을 못 차리는 데 먼곳을 운전하느라 남편도 고생을 많이 했다.

올 한 해 나연이도 나도 남편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을 이렇게 큰 상을 세 개나 받고 끝냈으니 참 다행이다.

 

 오늘 아침에' 알라모 돔'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장 찍었습니다.

 

 

시상식이 열린 곳에서 1등 상을 받고 찍었습니다. 어떤 신문인지 모르겠지만 신문에 나올 것입니다.

 

일등 상으로 상금을 3500불을 받았습니다. 나연이 팀의 이름으로 사회 단체에 기부 되었습니다. 저 자켓은 1등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올해 나연이와 가장 친하게 지낸 '캔들'입니다. 내년에도 같은 팀에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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