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1 일요일
오늘은 원석이와 친구까지 다 데리고 호텔을 체그 아웃을 하고 컨벤션 센터
로 이동했다.
치어리더 시합뿐만이 아니라 댄스 시합까지 열리고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했다.
나연이 치어 팀의 공연까지는 세 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남편과 나는 옆 홀
의 댄스 공연에 가 보았다.
치어리더 보다 무대복이 다양해 그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는데 댄스팀들의
실력 또한 나무랄 것이 없이 훌륭했다.
나연이 팀의 공연을 한 시간 정도 남겨 두고 다시 치어리어가 열리는 곳으
로 왔다.
미전역에서 세번째로 큰 시합답게 조지아주,오클라호마, 미네소타, 플로리다,
루이지에나,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워싱턴, 캔사스, 미저리주에서 왔고 심지
어는 알라스카에서 온 팀도 있었다.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온 알라스카 팀이 대단해 보였다.
먼 길이어서 그런지 인원이 많지는 않았다.
작년에 나연이 학원에서 플로리다까지 갔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올해는 달라스에서 열려서 편했지만 내년엔 어디서 열릴지 알 수 없는 일이
다.
여하튼 그 많은 주에서 왔으니 아이들이 실력이 어느때보다 쟁쟁할 수 밖에
없다.
숨죽이면서 나연이 팀의 공연을 보는데 한 사람도 박자를 놓치지도 않았고
실수가 없어 우리는 일등을 자신하면서 나머지 팀의 공연을 여유있게 지켜
보았다.
그리고 시상식 시간이 되어 맨 꼴찌팀부터 불러 주는데 나연이 팀이 불림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깜짝 놀라 뭐가 잘 못 된 일이 아닌지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는
데 시상식이 다 끝났다.
우리팀은 절대로 그 결과를 승복할 수가 없어 한 쪽에 모여 있고 학원 관계
자가 심판들과 이야기를 하는동안 집으로 가는 길이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
고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서 눈물을 쏟아내며 억울해 하고 있었다.
어제 분명 중간 점수에서 일등을 했고 오늘 아무런 실수를 안 했는데 꼴등
이라니 이유는 알아야 되지 않겠는가?
심판들이 하는말이 위로 올려지는 아이가 규정보다 높게 올라가는 불법행위
를 해서 점수를 전혀 못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도통 그 말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우리 코치들은 그 방면에 수년간 종사한 사람들이고 코치들이 그런 규정을
모를 리가 없는 일이고 지금껏 그렇게 해 왔는데 갑자기 해서는 안 될 행위
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등한 팀은 벌써 트로피를 들고 가버렸고 이것 역시 스포츠니 심판
의 판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학부형들이나 코치들은 억울한 마음을 가득 안고 휴스턴으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먼 길을 갔으니 기분 좋게 트로피를 받고 돌아왔으면 그 2박 3일이 행복으
로 가득한 여정이었을 텐데 아쉽다.
결과를 수용하는 수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옆 홀에서 열린 댄스 시합입니다. 댄스를 시켰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어찌나 프로들처럼 하는지 눈이 황홀했습니다.
'두 아이의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 세 번째 생일 (0) | 2009.03.21 |
---|---|
드디어 마지막 시합. (0) | 2009.03.09 |
달라스로의 짧은 가족여행 (0) | 2009.03.03 |
SAT 결과 (0) | 2009.02.27 |
아들은 운전 연습 중 (0) | 2009.02.07 |